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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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목서 물꽂이

학교 체육관 앞에 금목서가 자라고 있습니다. 1993년 3월에 이곳으로 신축 이전 했기 때문에, 묘목 나이까지 계산하면 대략 35년 정도 되었을 것도 생각됩니다. 금목서는 아름다운 노란색 꽃을 피우고 향기로우며 진한 녹색의 잎도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가치가 높습니다.작년 이맘때 가지치기 한 줄기 2개를 주워서 낡은 스테인레스 물병에 꽂아두었습니다. 과도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잎은 3~5장만 남겨두었으며, 남겨둔 잎의 몇 개는 절반으로 잘라 표면적을 줄여주었습니다. 화분은 직사광선이 비추지는 않지만 낮 동안 햇빛이 들어와 밝은 곳에 두었습니다.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도 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잎은 시들지 않았습니다. 줄기 끝부분에서는 캘러스(callus)가 두툼하게 형성되어 뿌리가 곧 나올 것으로 ..

인도어 가든 2024.04.16

냉이

완연한 봄이에요.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오는 것처럼 봄이 성큼성큼 다가왔습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 토요일 담양에 있는 밭에 감자를 심고 왔어요. 한 달 전에 흙을 뒤엎고 퇴비를 섞어놨었습니다. 작은 텃밭 정도의 크기라 농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곡괭이로 땅을 팠어요. 허리가 조금 쑤시고 손에 물집이 조금 맺혔지만, 작은 농사가 주는 기쁨은 그보다 더 컸습니다. 일을 마친 후에 밭에서 잡초도 뽑을 겸 냉이를 캤습니다. 광대나물이 보라색 꽃을 탐스럽게 피우고 있었지만, 식용할 수 없으니 미안하지만 캐서 밭두렁에 버렸습니다. 봄 향이 물씬 풍기는 냉이된장국은 언제 먹어도 일품입니다. 냉이는 우리가 보통 봄나물 먹을 때만 찾기 때문에 다 자란 성체의 모습을 봄나물과 연관 짓기 힘들지요. 열매가 독특한 모양인..

숲해설 2024.03.11

개미자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작은 식물 개미자리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면 높이 20m가 넘는 신갈나무, 노각나무, 소나무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키가 큰 나무를 보면서 깊은 탄성을 자아내지요. 나무의 키를 잴 때 주로 순토 측고기(SUUNTO Heightmeter)를 이용합니다. 크기가 작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편하고, 측고기의 눈금만 읽으면 금방 대략적인 키를 알 수가 있어서요.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작은 식물은 무엇일까요? 키가 큰 나무들은 목본입니다. 물관과 형성층이 발달하여 중력을 거슬러 위로 자랄 수 있고, 수명이 길어서 햇빛 경쟁에 유리하도록 높은 곳까지 자랍니다. 목본과는 대조적으로 초본은 키가 작습니다. 키 큰 대나무가 2-3m 정도이고, 억새 등과 같은 초본이 2m 정도 되지요. ..

숲해설 2024.03.11

소나무

우리 주변의 화단과 뒷산에서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는 바로 소나무일 것입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귀중한 자원으로 인정되어 보호되어 땔감으로 함부로 배지 못하도록 한 결과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많은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나무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1.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는 잎이 2개씩 모여 난다. 2개씩 모여 나면(속생) 소나무이고, 3개씩 모여 나면 리기다소나무입니다. 리기다소나무의 학명은 Pinus rigida입니다. 종소명인 rigida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고 있습니다. 일본 발음과 비슷하여 일본산으로 오해하지만,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입니다. 1914년경 서울에 처음 심었습니다. 소나무는 자연 발아하지만, 리기다소나무는 자연 발아하지 못합니다..

숲해설 2024.03.11

버려진 극락조화 되살리기

아마 극락조화일 것으로 추정되는 식물을 아파트 분리수거장 근처 화단에서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잎이 시들어서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버린것으로 추정됩니다. 뿌리를 들어보니 공벌레 30여마리가 점령했습니다. 흙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집에 가져와 다시 수돗물로 깨끗하게 세척하였습니다. 2023.06.06. 빈 통에 물을 채우고 이곳에 식물을 넣습니다. 이 상태로 6월 15일까지 놔두었습니다. 물이 줄어들면 계속 채워주면됩니다. 물을 새롭게 갈거나 하지 않고 부족해진 양만큼만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채워줍니다. 처음 상태와 비슷하게 유지되어니 줄기 끝부분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23.06.15. 적당한 화분이 없어서 병아리콩이 담겨있던 투명한 플라스틱 바닥을 송곳으로 뚤어 배수 구멍을 만들고, 배..

인도어 가든 2023.06.29

제라늄 삽목

제라늄은 삽목하기가 매우 쉬운 식물 중의 하나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살표주면 귀엽고 앙증맞은 어린 제라늄을 기를 수 있습니다. 제라늄 잎이 너무 풍성하면 바람이 잘 통하지 못해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때에 적당히 정리를 해야하는데, 이때 정리한 줄기를 버리지 않고 삽목에 이용합니다. 2023. 4월 초 쯤에 줄기를 정리하였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생각은 하지 못하여 자료로 남겨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날짜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다른 줄기의 사진입니다). 잘라낸 가지를 조그만 유리잔이나 물병에 담고 고정시킵니다. 가능한 줄기가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잎이 너무 많다면 2장 정도만 남겨두고 제거합니다. 잎이 너무 많으면 발근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증산작용만 활발해집니다. 따..

인도어 가든 2023.06.09

트리안 삽목

트리안은 거실 바닥에서 기르는 것보다 화분을 걸거나 높은 곳에 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햇빛을 좋아하여 햇빛이 비추는 곳에 화분을 놓아두면 트리안이 좋아합니다. 아내가 생일날 선물받은 꽃다발 바구니를 트리안 바구니로 이용했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트리안이 아주 풍성하게 자라서 몇 가닥을 정리했습니다. 전정가위로 줄기를 자른 후 잎을 몇 개만 남겨두고 정리합니다. 잎이 많이 남아있으면 증산작용이 활발하여 발근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비타 ** 병에 물꽂이를 합니다. 2023.05.16일. 유리잔이나 병, 일회용 음료 컵 등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갈색병이 있어서 이용해보았고, 특히 트리안 줄기가 작아서 입구가 작은 병을 이용하였습니다. 2023.06.06일. 새로운 흰색 줄기가 조금씩 나더나 제법 튼실해..

인도어 가든 2023.06.09

레몬밤 삽목

가족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투*****를 방문했습니다.각자 원하는 맛의 음료를 주문하여 먹고나니 음료에 장식으로 넣어준 레몬밤 잎이 아직 덜 녹은 얼음과 함께 남았습니다. 버리기에 아까워 삽목을 시도했습니다.음료를 먹은 시간이 오후 9시 경이었고, 2023.05.20일 오후 9시 30분 경에 컵에 깨끗한 물을 담아 잎 2장, 줄기가 조금 남은 개체를 하루 밤 물에 꽂아두었습니다. 2023.05.21일 오전에 작은 화분에 마사토를 담고 잎을 꽂았습니다. 이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충분히 주었는데, 분무기를 이용하여 화분 바닥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줍니다. 3일째까지 잎이 마르지 않았다면 일단 성공한 것입니다. 이제 뿌리가 나올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화분의 장소는 통풍이 잘 되는 실내였고..

인도어 가든 2023.06.09

식물 스트레스 4 - 중금속

사람의 여러 활동은 생태계에 여러 방식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쓰레기장, 하수 침전물, 농경지, 과수원 등에서 생태계로 침출되는 중금속은 식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중금속에는 Ag, As, Au, Bi, Cd, Co, Cu, Cr, Fe, Hg, Mn, Mo, Ni, No, Pb, Pt, Sb, Sn, Ti, Zn, Zr 등이 있고, 이 중 Fe, Mn, Zn, Cu, Ni, Mo, Co는 비교적 독성이 적으며, Hg, Pb, Cd, Cr, As는 강력한 독성을 나타낸다. 독성이 적은 중금속도 세포에 많은 농도로 농축이 일어나면 독이 된다. 물질대사에 필수적인 필수 중금속 이온인 Cu2+, Mn2+, Zn2+ 등은 농도가 초과하면 독이 되지만, Ag, Au, Cd, Pb은 세포를 ..

숲해설 2023.01.10

식물 스트레스 3 - 물

어릴 적 옥수수는 밭두렁에 심는 구황작물이었다. 밭두렁에는 돌과 자갈뿐이었지만, 옥수수는 5월에 파종해도 8월이면 키가 2m 넘게 자라는 엄청난 식물이었다. 대학에 진학하고서야 옥수수는 C4 식물이기 때문에 다른 식물보다 훨씬 빠르게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추후 C3, C4, CAM 식물 설명 예정). 옥수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땅 근처에 닭 발톱 같은 굵은 뿌리가 여러 개 나온 모습이 연상 된다. 다른 식물과 다르게 옥수수 줄기 아랫부분에서 곁 뿌리가 나오는 것인데 부정근이라고 한다. 옥수수 외에도 물푸레나무, 버드나무도 부정근을 갖고 있는데 식물이 저산소증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식물이 갖는 3번째 스트레스는 산소 결핍증이다. 우리가 훌륭한 토양이라고 부르는 토양은 흙 속에 작은 공간이..

숲해설 2023.01.09

식물 스트레스 2 - 온도

식물이 받는 스트레스 중 빛과 관련된 또 다른 요인이 열이다. 뜨겁거나 반대로 매우 추워 식물 세포 내에 얼음이 얼을 수도 있다. 어떤 식물은 영하의 온도에서도 멀쩡하게 버틸 수 있는 반면(파, 대부분의 목본류), 어떤 식물은 한 번이라도 영하의 온도를 경험하면 죽고 만다(많은 초본류). 큰달맞이꽃과 같은 2년생 식물은 추위에 대항하기 위해 바닥에 납작 엎드린 로제트를 형성한다(본 블로그에 설명됨). 바닥에 최대한 밀착함으로써 추위를 피하고, 그와 동시에 그 부위를 먼저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 봄이 되어 1년생 식물이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할 때 큰달맞이꽃은 이미 로제트의 넓은 잎으로 경쟁자들이 햇빛을 받는 것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2년생 식물은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

숲해설 2023.01.09

식물 스트레스 1 - 빛

불과 몇백 년 사이에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자연에 기대어 살고 있고, 자연을 벗어나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맑은 공기, 따뜻한 햇빛, 부드러운 흙, 시원한 냇물은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이고 그래서 자주 고마움을 잊고 산다. 심지어 이러한 환경에 위해가 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식물은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인 제1 생산자라는 위치에 있다. 사무실이나 교실에 놓인 화분에 식물이 있고, 문을 열고 나가면 화단에도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고, 조금만 더 멀리 나서면 산에는 매우 많은 식물을 볼 수 있어서 마찬가지로 식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늘 잊고 살아가고 있다. 늘 녹색을 띠고, 아름다운 꽃과 맛있는 열매를 맺는 식물도 사람 못지않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며, 이겨..

숲해설 2023.01.09

차풀

콩과 차풀 Chamaecrista nomame (Siebold) H.Ohashi 그동안 탁 트인 풀밭에서 주로 만났었는데, 숲에서 차풀을 만나니 생경한 느낌이 든다. 차풀은 이름에서 말하듯이 풀을 뜯어말린 후 차로 끓여 먹는다. 콩과 식물답게 아래 사진에서 제법 큰 꼬투리를 볼 수 있다. 언뜻 보기에 미모사를 닮기도 하였고, 자귀나무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콩과 식물 잎에는 잎과 줄기 사이에 엽침이 있고, 이 기관을 이용해서 잎을 움직일 수 있다. 햇빛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쪽으로 엽침을 이용해 움직인다. 식물은 광합성을 위해 빛이 꼭 필요하고, 많은 식물이 빛을 가로채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형태를 변형시켜왔다. 박쥐나무와 같은 음지식물은 잎을 최대한 펼쳐서 키 큰 나무 밑에서 햇빛을 많이 수..

백아산 식물 2022.09.20

고사리삼

고사리삼과 고사리삼 Sceptridium ternatum (Thunb.) Lyon 탁 트인 탐방로 옆에서 고사리삼을 만났다. 잎 크기가 10cm 정도로 매우 작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다. 잎은 딱 두 장 나오고 이 중 하나는 영양엽으로 다시 2~3회로 갈라진다. 다른 하나는 포자를 형성한다. 사진에서 높게 솟아오른 것이 포자낭을 달고 있는 생식엽이다. 워낙 크기가 작은데다 화려한 꽃을 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번 산행에서도 고사리삼을 보려고 가던 길을 멈춘 것은 아니고, 주변의 나무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두 개체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적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귀엽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하다. 굴참나무, 때죽나무와 같이 높이가 30m가 ..

백아산 식물 2022.09.20

미꾸리낚시

마디풀과 미꾸리낚시 Persicaria sagittata (L.) H. Gross ex Nakai 꽃 모양을 보면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마리꽃과 똑 닮았다. 마디풀과의 특징이다. 미꾸리낚시는 다른 마디풀과 식물과는 달리 잎의 잎자루가 없고 줄기를 감싸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쉽게 구분된다. 고마리, 며느리밑씻개, 여뀌, 이삭여뀌 등 대부분의 마디풀과 식물이 지금 한창 꽃을 피울 때이다. 꽃이 달린 개수로만 본다면 작은 개수의 종자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미꾸리낚시는 1년생 초본으로 종자를 만들고 겨울이 오면 사라진다. 내년 봄에 다시 이곳에서 싹을 틔울지는 내년이 되어야만 알 수 있다. 다년생 초본은 겨울에 로제트를 형성한다. 지상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로제트를 만들어 적당한 땅을..

백아산 식물 2022.09.20

개미탑

개미탑과 개미탑 Haloragis micrantha (Thunb.) R.Br. ex Siebold & Zucc. 산골 시골에 살던 어릴 적에는 산과 들이 놀이터였다.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놀기도 했지만, 가끔은 혼자서 다니기도 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 한 번은 어린 나이에 생각할 때 집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 산속의 open canopy가 형성된 곳에서 사진에 보이는 식물을 보았다. 땅에 딱 들러붙어서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식물이었다. 이 식물에 관한 잔상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어서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했었다. 비슷한 습성을 보이는 식물이 땅빈대가 있지만 잎 모양이 다르고, 땅빈대는 도시의 보도블록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번 백아산 식생 조사에서 또다..

백아산 식물 2022.09.20

진주고추나물

물레나물과 진주고추나물 Hypericum oliganthum Franch. & Sav. 백아산에서 만난 진주고추나물은 미안한 마음을 갖게 했다. 물이 조금 흐르고 있는 등산로 1제곱미터 면적에 서너 개체가 옹기종기 자라고 있는데, 사람들의 발길에 밟힐까 걱정된다. 진주고추나물은 다른 고추나물과 다르게 아랫부분이 땅에 살짝 기면서 일어선다. 개체 크기도 작고, 꽃도 작아서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식물이 탐방로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살아남았을 수도 있다. 화려한 꽃을 피워 큰 관심을 끌었다면 아마 진즉 그곳에서는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조그맣고 물기가 있는 서식지에는 작은 진주고추나물 말고도, 작은 개미탑과 작은 미꾸리낚시도 함께 공간을 나눠 ..

백아산 식물 2022.09.18

방울고랭이

사초과 방울고랭이 Scirpus wichurae var. asiaticus (Beetle) T. Koyama 한 무더기의 진퍼리새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진퍼리새 군락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방울고랭이가 진퍼리새 무리를 헤치고 들어서니 2 개체가 쓰러지다시피 하면서 용케도 겨우 버티고 있었다. 수적으로 말이 안 되는 싸움으로 보이지만, 어쩌면 둘 사이의 관계가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일 수도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식물 사이의 관계가 경쟁보다는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할 수도 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동안 몇몇 종류의 식물이 타감 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종이나 동종의 생장을 방해하는 사례가 크게 부각되면서 식물들 사이의 관계가 부정적이다는 인식이 팽배해있었다. 이는 식물뿐 아니라 지구의 ..

백아산 식물 2022.09.18

진퍼리새

벼과 진퍼리새 Molinia japonica Hack. 물이 조금씩 흘러 습기가 유지되는 숲속에 자란다. 진퍼리새는 여러 개체가 함께 모여 자라는 특성이 있고, 이곳도 큰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식물인 감자개발나물, 방울고랭이, 참산부추, 긴고추나물, 개미탑, 미꾸리낚시 등도 관찰할 수 있었다. 냇가에 서식하는 줄과 잎의 형태가 거의 비슷하지만 화서의 형태가 다르고, 서식지가 달라 구분할 수 있다.

백아산 식물 2022.09.18

감자개발나물

미나리과 감자개발나물 Sium ninsi L. 숲속이지만 물기가 충분하고 햇빛이 어느 정도 투과되는 곳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다. 식물에 스트레스는 물, 대기, 양분, 초식동물, 주변 식물 등 다양하다. 특히 물은 흙으로부터 양분 및 미네랄을 흡수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물이 부족한 환경은 식물에 매우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예전에는 산형과로 과를 통합하였었지만 최근에는 미나리과로 구분하고 있다. 산형과는 우산을 펼친 듯 화서로 붙어진 이름이고 친근한 식물이 당근이다. 산형과의 꽃은 향기가 좋고 벌에게 주어지는 보상인 꿀도 많이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최근에는 공원의 화훼식물로도 각광받는다. 개발나물과 감자개발나물은 거의 비슷한데, 작은 잎의 개수로 구분할 수 있다. 개발나물은 작은 잎이 7-..

백아산 식물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