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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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너덜 3 (원효 너덜)

충장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건너 산위로 10m 정도만 올라가면 원효봉 탐방로가 나타난다. 탐방로를 따라 원효사 지구 쪽으로 낮고 평탄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암괴들이 널려있는 조그만 너덜이 중간중간 보이고, 이 전석지 지역에서 무등산 깃대종인 털조장나무를 자주 만나게 된다. 탐방로를 따라 약 30-40분 쯤 천천히 걷다보면 식물들이 미처 들어가지 못한 돌무더기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원효 너덜이다. 덕산 너덜과, 지공 너덜에 비하면 규모가 매우 작은데 폭 약 50m 정도이다. 원효너덜에 앉아서 정면을 바라보면 무등산 정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원효너덜도 다른 너덜과 비슷하게 느티나무, 개회나무, 쇠물푸레나무, 바위채송화, 쥐똥나무, 꾸지뽕나무, 푸조나무, 예덕나무,..

무등산 식물 2022.07.18

무등산 너덜 2 (지공 너덜)

무등산에 있는 2번째 소개할 너덜은 지공너덜이다. 인도 승려 지공대사가 좌선수도하던 조그만 바위굴도 있다. 장불재와 규봉 사이에 위치하고 폭 150m 정도이다. 장불재에서 내려와도 되는데, 나는 화순 도원 야영장에서 출발하여 규봉암으로 갔다가 지공너덜에 이르렀다. 야영장에서 규봉암으로 가는 길목에도 이미 큰 교목이 들어서 있는 너덜들이 여러 곳 분포하고 있다. 관목으로는 생강나무, 말발도리, 개회나무, 조릿대, 개비자나무가 주를 이루고, 교목으로는 사람주나무, 당단풍, 떡갈나무, 팥배나무가 우점하고 있다. 야영장에서 약 1시간 정도 오르면(경사가 매우 급해서 평소 자주 산을 타지 않는다면 쉬엄쉬엄 가야한다) 규봉암에 도착한다. 규봉암에서 멋진 주상절리를 감상한 후 왼쪽 길로 들어서면 지공너덜 가는 길이 ..

무등산 식물 2022.07.18

무등산 너덜 1 (덕산 너덜)

화산 폭발이 일어나서 마그마가 분출될 때 주위의 급격한 변화로 뜨거운 마그가 그대로 식어 수축하면서 다각형의 주상절리가 된다. 이후 결빙과 해빙이 반복되고 풍화에 의해 주상절리가 깨지고 그 주변에는 이렇게 생긴 암괴가 흩어진다. 무등산에는 무등산을 대표하는 주상절리인 서식대, 입석대 뿐만 아니라 무등산 정상부에 주상저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무등산 전 지역은 주상저리가 쪼개져 떨어진 암괴들이 산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암괴들로 인해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지역을 너덜 또는 너덜겅이라고한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너덜로는 이곳에 소개할 덕산 너덜과 원효 너덜, 지공 너덜이 대표적이다. 덕산 너덜은 중머리재에서 천제단으로 가는 탐방로를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탐방로를 이용하여 산..

무등산 식물 2022.07.17

박사학위 도전 5

*논문 다운받고 읽기  대망의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모든 강의가 비대면 강의로 이루어져 정작 대학 캠퍼스를 방문할 일은 없었다. 아니, 없을 줄 알았다. 본 대학에서는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이 Zoom으로 설정이 되어 있어서 줌으로 실시간 화상 강의가 이루어졌다. 수요일 오후 6시부터 조경 빅데이터 분석론 강의에 화상으로 참여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담당 교수님이 나이 든 학생이 강의를 듣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 온라인 강의에서 교수님은 어떤 방향으로 연구를 하고 싶으냐고 물으셨다. 평소 궁금하게 여겼던 식물과 식물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답변했다. 교수님은 본인도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대학원생 때 연구를 해보고 싶었으나 지도교수님 분야와 거리가 있..

박사학위 도전 4

* 수강 신청 학과에서 공지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강 신청을 하기 위해 대학 포털에 접속하여 미리 수강 신청할 과목과 강의 계획서를 확인하였다. 파트타임으로 수강해야 해서 전체 강의 목록에서 비대면 강의이면서 오후 6시 이후 개설 강좌를 찾았다. 본 대학의 박사과정은 졸업 이수 학점이 36학점으로 한 학기에 최대 9학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어렵게 학과 강의 1개와 다른 학과 강의 1개를 수강 신청하였고, 종합설계 1과목을 신청하였다. 종합설계 과목은 예전의 연구 논문지도 과목으로 보통 학기 중에 본인의 연구를 진행한 후 학기 말에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으로 평가를 마무리한다. 종합설계 과목은 일과 중이었지만 학기 말에 한두 번 연가를 사용하여 출석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박사학위 도전 3

* 코로나19 팬데믹 2019년 겨울 방학을 앞두고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다가 2020년 겨울 방학 동안 국내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면서 심각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겨울 방학 동안 오전에 2시간씩 고등학교 3학년 진급을 앞둔 학생들과 생명과학 I 방과 후 수업을 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았다. 다행히 방과 후 수업은 정상대로 일정을 마무리하였지만, 신학기는 그야말로 혼동 자체였다. 학생 없는 학교, 이전에는 결코 상상해보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학교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지만, 교무실에서는 교사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분주히 움직였다. 부랴부랴 생소한 원격 수업을 개설하고, 전화로 새로운 학급의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2020년에는 4월이 되어서야 중간고사 시험을 ..

박사학위 도전 2

* 일반대학원 박사학위 과정에 원서를 접수하다. 한번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도 한몫했다. 동대학 동대학원의 석사 졸업을 지도해주신 지도교수님께 먼저 구두로 입학 허가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신상에 크게 도움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던 교수님은 입학을 그다지 반기지는 않으셨다. 원서를 접수하고, 면접 날짜가 잡혀서 외출을 내고 대학을 방문해 면접에 참여했다. 왜 박사학위 과정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입학 후에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등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면접에 참여한 교수님 중 한 분은 은사님이셨고, 두 분은 모르는 교수님이었다. 석사 졸업 후에 10년이 지나면서 학과 명칭도 변경이 되는 등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다. 한껏 긴장하면서 면접에 임했는..

박사학위 도전 시작 1

* 생각은 조금만, 행동에는 민첩성이 필요하다. 식물은 어느 성장기에나 가장 친한 친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성장하였다. 진주 정씨로 이루어진 씨족 마을이었는데, 근처에 온천이 터지기 전까지는 매일 버스가 1차례밖에 통행하지 않는 오지였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집 뒤의 산과 들은 매일 노는 놀이터였고, 입학하고 나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온 산과 들을 쏘다니며 자연을 마음껏 만끽하였다. 때론, 집에서 기르던 백구와 함께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미지의 숲을 탐험하기도 했다. 한 번도 그 산을 넘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산이 연속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요즘은 다음, 네이버, 구글 지도로 산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금방 확인이 가능하다..

둥근털제비꽃

3월 중순이지만 산에는 벌써 부지런한 식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제비꽃도 그 중 하나인데 무등산 탐방로 근처에서 둥근털제비꽃을 만났습니다. 자세히 보면 잎 모양이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제비꽃과 달리 둥근 형태이고 특히 잎 뒷면과 잎자루에 털이 많습니다. 제비꽃은 우리나라 산과 들, 마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주 친근한 식물입니다.

무등산 식물 2021.03.24

보춘화

소나무 숲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난초과 식물이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등산 함충재에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보춘화를 여럿 만났습니다. 보춘화도 환경부 지정 관심대상종으로 멸종위기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종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구 기후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불법채취가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합니다. 아끼고 보전해서 다음세대도 똑같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우선되어야하겠습니다.

무등산 식물 2021.03.24

털조장나무

무등산 함충재에서 무등산 깃대종인 털조장나무를 만났습니다. 생강나무와 꽃 피는 시기가 비슷해 혼동될 수 있지만 마치 반지를 끼듯 달려있는 꽃과, 새가지가 녹색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무 높이는 1-3m 정도 됩니다. 무등산 탐방로를 따라 비교적 흔하게 분포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제서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원효봉과 동적골, 장불재에서 규봉암 가는 탐방로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노란 꽃이 개화하여 구분이 찾기가 쉽지만 녹음이 짙어지는 4월부터는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털조장나무는 높게 자라지도 않고 줄기가 넓게 비대해지지도 않습니다. 키가 어느정도 자라면 더이상 자라지 않고 뿌리에서 부정아가 자라고 이것이 다시 새로운 개체가 되며 기존의 개체는 말라 죽습니다. 그래서 늘 비슷한 높..

무등산 식물 2021.03.22

삼지닥나무

무등산 용추계곡에서 생각지 못한 식물을 만났습니다. 가지가 3개로 갈라지기 때문에 삼지닥나무라고 붙여졌습니다. 제가 알기론 공원등에 심어 재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야생에서 이렇게 직접 보기는 처음입니다. 다른 식물을 찾기 위해서 산을 오르다가 뜻하지 않은 반가운 친구를 만나게 되어 매우 즐거웠습니다. 지금 산에는 노란색의 생강나무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데, 삼지닥나무도 지금 개화기입니다. 생강나무와는 꽃의 생김새가 완전히 달라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입니다.

무등산 식물 202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