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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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of revision

논문이 게재 승인되면 투고 작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후 몇 가지 프로세스를 더 거쳐야 합니다. 이번 논문은 심사 과정은 너무나도 느리게 진행되었지만, 억셉 후에는 빠르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4.12.10일에 받은 억셉 메일 내용 중에 Proof 메일을 곧 발송하겠다고 하였습니다. 2년 전에 투고했을 때는 Proof 파일을 받는데만 1주일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빨리 진행되어 오늘 아침에 메일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2일 만에 연락이 온 거죠. Proof 메일 바로 5분 전에 Open access와 구독 게재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메일이 왔었습니다. 이번에 투고한 학술지는 Hybrid 저널로 오픈 액세스와 구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널과 협약을 맺은 기관은 무료로 ..

SCIE 논문 Accept

SCIE 저널 투고 2에 이어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2024.12.10일 오후 8시 1분에 게재 승인 메일을 받았습니다.Accept 받는데 정확히 868일, 약 2년 5개월이 걸렸습니다. 3년을 채우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박사과정 졸업 후 대학 연구소 구성원이 아니었고, 도움받은 분도 계시지 않아서 단독으로 논문을 투고하였습니다. 투고 전에 제1 저자가 교신자를 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여러 커뮤니티에 소개된 글을 보고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용기를 내었었습니다. 학계에 이름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타이틀도 Professor가 아닌 Ph.D.로 저자를 소개했기 때문에 혹시나 이런 이유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Reviewer를 해본 경험으..

소나무-서어나무 연리지(連理枝)

무등산 증심사 주차장에서 우회전하면 동적골로 들어서는 작은 길이 나옵니다. 주차장 입구부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걸어서 약 30분이면 산책로 끝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는 5분 정도 소요되지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산책로 끝에 도착하면 다시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중머리재로 연결되는데, 2월 말에는 노란 복수초 군락을 만날 수 있습니다.하지만 연리지를 찾으려면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오른쪽 샛길로 들어서면 무등산 자락 다님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길은 비교적 평탄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다님길을 따라 20분 정도 걷다 보면 작은 팻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소나무와 서어나무가 서로 붙어 자라는 ..

숲해설 2024.12.04

봄 산의 추억

사계절 중 뒷산을 가장 자주 찾았던 시기는 봄입니다. 어릴 때부터 식물을 좋아했기 때문이죠. 부드러운 새잎이 나뭇가지마다 돋아나는 봄 산은 요즘 아이들로 치면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처럼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름 모를 나무들이 겨우내 달고 있던 큼직하고 두터운 눈을 터트리고 새싹을 돋아내는 모습이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연두색을 좋아하지요. 연두색을 보면 봄 산이 떠올라 좋아합니다.  봄 산을 대표하는 식물은 찔레꽃이라고 개인적으로 정의합니다. 순백색의 화려한 찔레꽃이 피어날 때, 진정한 봄이라고 생각했었죠. 꽃에서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매혹적인 향기는 비싼 향수보다 훨씬 더 고혹적이고 기분 좋게 해 주었습니다.. 거기다가 먹거리도 주었죠. 찔레꽃나무밑동에서 솟아..

식물 Essay 2024.12.02

눈 내리는 소리

눈이 오는 날, 산에 오르면 바람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바람조차 불지 않는 날이면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 소리마저 들릴 듯 고요합니다. 그럴 때면 빗소리처럼 내리는 눈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무아지경에 이른 듯, 온전히 자연과 하나 되는 신비로운 경험이죠. 처음 눈이 내리는 소리를 들었던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함박눈이 쏟아지던 겨울 한낮, 모든 생명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숨어든 시간이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어린 마음에 눈으로 뒤덮인 산의 모습이 궁금했던 저는 발목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막대기를 짚고 뒷산으로 향했습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는 건 마치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탐험가가 된 듯했습니다. 하지만 30cm가 넘게 ..

식물 Essay 2024.12.01

작은 밭 가는 길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7년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잊힐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리움은 더해만 갑니다. 어머니는 참 부지런한 분이셨습니다. 당시의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셨듯 자식을 위해 아끼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집 뒷길로 20분 정도 산속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작은 밭이 나옵니다. 어머니가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가지 작물을 심고 가꾸는 공간이지요. 배추, 상추, 무, 부추, 콩,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고추, 땅콩, 호박, 오이, 도라지, 들깨, 참깨 등등. 싱싱한 오이를 하나 따서 옷에 살살 닦아 한 입 맛있게 베어 물면 어머니께서 흐뭇하게 쳐다보곤 하셨습니다. 밭 주변에는 무덤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 어르신들의 잠자리가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따뜻한 양..

식물 Essay 2024.11.29

산너머

우리 마을에서 ‘산너머’는 특정 장소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처럼 쓰였습니다. 단순히 산너머가 아닌, 특정 장소를 가리키는 곳이었죠. 시골집에서 대문을 열고 나와 마을 뒤쪽으로 길을 따라서 10분 정도 가다 보면 갈래길이 나오고, 왼쪽 길로 접어들면 바로 산으로 이어집니다.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을 지나 20분 정도 올라가면 산 능선에 다다르는데, 그곳을 ‘산너머’라고 불렀습니다. 우리 집 밭은 산너머와 마주 보고 있어서 자주 산책하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두 산이 서로 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분위기가 낯설고 생경한 느낌이 들었죠.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혼자서는 잘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제 나이 20세 때, 도시에서 생활할 때, 고향집을 방문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여..

식물 Essay 2024.11.29

풀과 나무가 있어 산에 간다

산을 좋아하는 저에게 사람들은 묻습니다. 왜 산에 가세요? 저의 대답은 늘 같습니다. 산에 가면 좋아하는 풀과 나무가 있어요. 그렇게 답하면 대화가 쉽게 끝나 버리죠.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대화 주제에 흥미를 잃어버리죠.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며, 가장 중요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치 원래 있어야 할 것처럼 무심히 지나치는 것. 풀과 나무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늘 주변에 있어서 소중함을 잊고 사는 존재.목재, 의류 재료, 식재료, 산소, 휴식, 물 저장, 산사태 방지, 기후 조절, 탄소 흡수, 공기 정화, 레크리에이션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돈을 주고 사지 않죠. 그래서 아까운 줄 모르고 소중히 다루지..

식물 Essay 2024.11.29

삽목이 잘 되는 식물들

화원에서 묘목이나 3~4년생 나무를 사서 키우는 것은 삭막한 삶에서 잠시 여유를 갖을 수 있는 즐거움이죠. 이런 즐거움에 더해 내가 직접 묘목을 만들어 키운다면 얼마나 더 즐거울까요?씨앗을 직접 발아시키거나 성체의 가지를 잘라서 삽목하는 방법도 있어요. 모든 식물이 다 잘되는 것은 아니고, 어떤 식물은 전문가의 손길이 닿을 때에만 성공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식물은 거의 실패 확률이 0에 가까운, 비교적 도전해 보기 쉬운 식물입니다.우선 가장 쉬운 식물은 장미허브예요. 잎을 손으로 스치면 잎 뒷면의 기름샘에서 장미향이 그윽하게 퍼져 나와요. 그래서 ‘장미’라는 이름이 붙었죠. 삽목 방법은 간단해요. 줄기에서 나오는 긴 잎자루 사이에 조그만 잎이 자라나는데, 그것을 뜯어서 심어주면 돼요...

인도어 가든 2024.11.27

오래된 산에 벚꽃이 만발하는 이유

모든 생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형이 조금씩 변해갑니다. 사람도 유아기 때 사진을 50살이 넘었을 때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죠. 산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해갑니다. 예를 들어, 화산이 폭발하여 생긴 지형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처음에는 용암이 식은 땅덩어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외부에서 날아온 흙이 조금씩 쌓이고 지의류와 선태류(이끼 종류)가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이끼류의 뿌리에서는 산성물질이 분비되어 바위를 아주 천천히 부식시키고, 계절이 바뀌면서 얼었다 녹는 것을 반복하면서 바위는 조금씩 깨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흙이 더 많아지게 되고 풀 종류인 초본이 유입됩니다. 초본은 선태류에 비해 훨씬 더 강한 뿌리를 갖고 있어서 더 많은..

숲해설 2024.11.26

솜나물

국화과 솜나물 Leibnitzia anandria (L.) Turcz. 산을 가장 자주 찾는 시기가 개인적으로는 봄이 아닌가 싶어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부지런한 식물들이 예쁜 꽃을 피우기 때문에 항상 봄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산을 찾고는 합니다. 봄을 알리는 여러 식물 중 노루귀만큼이나 귀여운 꽃을 피워내는 식물이 솜나물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에게 에델바이스로 잘 알려진 서양솜나물과 사촌이지요. 잎이 제대로 생장하기 전에 꽃을 피우고, 잎은 점차 자라게 돼요. 그래서 가을에 꽃이 핀 솜나물을 만나면 봄에 만났던 솜나물과 같은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에요. 햇빛이 아주 잘 드는 양지바른 숲속에서 만날 수 있어요. 햇빛이 잘 들려면 숲지붕이 없어야되고, 숲에서 숲지붕이 없는 곳은 대부분 임도나 무..

식물 Poem 2024.11.25

흰독말풀

가지과 흰독말풀 Datura stramonium L.  2년 전 겨울, 모 대학 교정을 거닐다 시든 줄기에 도깨비뿔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둥근 열매를 발견했어요. 식물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없어 무척 궁금했죠. 당시에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검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키워보기로 결심했어요.열매를 가져와 까보니 검은 씨앗이 나왔고, 봄에 화분에 심어 키웠습니다. 잎 모양이 까마중 잎과 비슷하여 가지과 식물임을 직감했죠. 쑥쑥 자라 80cm까지 키가 크고, 10월에는 나팔꽃처럼 생긴 순백색 꽃을 피웠습니다. 바로 흰독말풀이었답니다.예전에 화순 백아산에서 보았던 미치광이풀이 떠올랐어요. 보라색 꽃을 피우는 미치광이풀은 흰독말풀보다 작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죠. 흰독말풀 또한..

식물 Poem 2024.11.24

코끼리 마늘

코끼리 마늘을 들어보셨나요?  담양에 작은 밭을 경작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이것저것 심어 보고 싶었고, 집에 화분이 너무 많다고 핀잔을 듣는 것도 싫어서 식물을 가꾸고 싶은 마음에 에너지를 쏟아부었죠. 계절별로 이것저것 심고 있는데 농사 2년 차라 작물 생산량이 아직 많지 않습니다.2024년 6월 15일에 밭일을 하다가 힘들어서 잠시 쉬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낯익으면서도 약간 생소한 꽃이 눈에 들어왔어요. 꽃 모양이 산마늘이나 달래를 닮았는데 크기가 10배 이상 커서 호기심이 생겼죠. 사진을 찍고 도감을 찾아보니 코끼리 마늘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어요. 코끼리라는 이름에서 마늘 크기가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죠. 나무위키 등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니 1940년대까..

식물 Poem 2024.11.23

수염가래꽃

초롱꽃과 수염가래꽃 Lobelia chinensis 전남 화순의 한 저수지에서 산책 중에 우연히 발견한 식물입니다. 꽃 모양이 매우 특이하지만 크기가 10cm 정도밖에 되지 않아 관심을 갖지 않으면 눈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식물입니다. 꽃받침 끝이 5개로 갈라져서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기 때문에 수염가래꽃이라고 불립니다. 원산지는 한국입니다. 주로 논둑이나 습지에 근처에서 자랍니다. 약재로도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수염가래꽃에서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는 성분이 발견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수염가래꽃                                          - 春山 저수지 곁 산책길에 놓인 운동 기구푸른 잔디 속 숨어 피어난 하얀 갈래꽃많은 발걸음이 오가도그 작은 꽃을 알아채는 이..

식물 Poem 2024.11.22

변산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변산바람꽃 Eranthis byunsanensis B.Y.Sun 변산바람꽃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로, 희귀성을 인정받아 보호받고 있습니다. 1993년 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죠.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부분은 사실 꽃받침이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무등산 평두메 주변에서 집단으로 자생하며, 국립공원 측에서 보호를 위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강원도에서 회리바람꽃을 처음 만났을 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듯 아름다웠어요. 그 후 무등산의 변산바람꽃을 보기 위해 여러 번 방문했고, 드디어 그 아름다운 자태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변산아씨'라는 별명처럼 우아하고 기품..

식물 Poem 2024.11.21

스스로 청소하는 잎

요즘 생활하기가 정말 편해진 것 같아요. 과학기술의 발전, 특히 인공지능의 발달로 여러 방면으로 우리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있고, 점차 실생활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갖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 쓸고 닦는 것에 어려움이 없어서요), 로봇 청소기만 보더라도 정말 편리하죠.그런데 식물 중에 로봇 청소기보다 더 효율성이 뛰어난 자동 청소 기능을 갖춘 식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주인공은 토란과 연꽃과 같은 식물이랍니다.천남성과 토란 Colocasia esculenta (L.) Schott https://potentillabiology.tistory.com/763  토란 잎에는 아주 작은 돌기가 무수히 많이 돋아나 있어서 비가 오면 빗물이 잎에 달라붙지 않고 물방울져 굴러 떨어집니다. 만약 잎..

숲해설 2024.11.20

이름이 귀여운 토종 식물들

앞 글에서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토종 식물에 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식물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까마귀베개, 애기풀, 별꽃, 족제비싸리, 제비꿀, 개미자리, 개구리자리, 개구리발톱, 꿩의다리, 바람꽃, 노루귀, 애기똥풀, 매미꽃, 황새냉이, 낙지다리, 기린초, 괭이사초, 괭이눈, 오이풀, 딱지꽃, 애기등, 여우팟, 애기풀, 병아리풀, 하늘지기, 흰고양이수염, 은방울꽃, 방울새난, 애기나팔꽃, 별나팔꽃, 입술망초, 쥐꼬리망초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있습니다. 까마귀베개는 작은 열매가 타원형인데, 마치 까마귀가 배고 잠자기에 딱 알맞은 크기로 앙증맞아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열매가 익으면 붉은색을 띠다가 나중에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해안가에 주로 자생하며 강한 바닷바람을..

숲해설 2024.11.19

이름이 무시무시한 토종 식물들

우리 선조님들은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게 식물 이름을 지으셨는데요, 보이는 형태를 보고 이름을 짓거나 때로는 식물의 특성을 반영하여 짓기도 했습니다. 식물의 이름에 맞춰 이야기가 구성되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어 이름이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오늘은 이름이 무시무시한 토종 식물(Native plants)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무서운 이름의 식물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 다음과 같은 식물을 꼽아 보았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한 번씩 소개한 식물들이니,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때죽나무, 도깨비바늘, 이질풀, 꽝꽝나무, 화살나무, 말오줌때, 고슴도치풀, 독미나리, 곰의말채, 도깨비가지, 딱총나무, 유령난 며느..

숲해설 2024.11.18

침입 외래 식물 (Invasive alein plants)

우리는 지금 글로벌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를 하루 안에 방문할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도 함께 겪게 되는데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외국의 동식물이 지구 반대편으로 하루만에 이동하기도 해요.관상용 또는 애완용으로 일부러 외국에서 들여오는 동물도 있어요. 처음에는 여러 가지 용도로 이용할 목적으로 들여왔다가 관리를 잘못하거나 혹은 일부러 방치해서 우리 생태계로 퍼져나가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동물로는 뉴트리아, 붉은귀거북이 있고, 식물로는 수레국화, 금계국 등이 있어요.배를 운항할 때 선박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서 수평수라는 것을 주입하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수평수를 그냥 아무렇게나 해안가에 방출해..

숲해설 2024.11.17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생식물

앞글에서 숙주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아예 다른 식물의 양분을 빼앗아 먹고 사는 기생식물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해요. 특히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새삼에 대해서요.‘기생’한다는 것은 참 얄밉다는 느낌이 들죠. 스스로 노력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 연명하기 때문에요. 식물도 마찬가지에요. 기생식물 입장에서는 노력하지 않고 양분을 얻기 때문에 좋겠지만, 뺏기는 입장에서는 분하고 원통하죠.들판을 거닐다 보면 새삼을 흔하게 관찰할 수 있어요. 요즘은 미국실새삼이라는 외래종을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새삼의 종자가 숙주 식물(주로 쑥 등) 근처에서 발아하면 빠르게 줄기를 내어 주변의 숙주 식물을 감고 올라가지요. 새삼은 숙주 식물..

숲해설 202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