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탑과 개미탑
Haloragis micrantha (Thunb.) R.Br. ex Siebold & Zucc.
산골 시골에 살던 어릴 적에는 산과 들이 놀이터였다.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놀기도 했지만, 가끔은 혼자서 다니기도 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 한 번은 어린 나이에 생각할 때 집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 산속의 open canopy가 형성된 곳에서 사진에 보이는 식물을 보았다. 땅에 딱 들러붙어서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식물이었다. 이 식물에 관한 잔상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어서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했었다. 비슷한 습성을 보이는 식물이 땅빈대가 있지만 잎 모양이 다르고, 땅빈대는 도시의 보도블록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번 백아산 식생 조사에서 또다시 마주쳤다. 아마,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일 것이다. 보통 7~8월에 꽃을 피우지만, 이 개체는 아직 에너지를 완충되지 않았나보다. 습기가 있으면서 햇빛이 잘 드는 숲속에서 자란다. 나무나 바위 겉에 붙어 자라는 착상 식물도 있지만, 개미탑처럼 땅에 달라붙어 자라는 착생식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