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차풀
Chamaecrista nomame (Siebold) H.Ohashi
그동안 탁 트인 풀밭에서 주로 만났었는데, 숲에서 차풀을 만나니 생경한 느낌이 든다. 차풀은 이름에서 말하듯이 풀을 뜯어말린 후 차로 끓여 먹는다. 콩과 식물답게 아래 사진에서 제법 큰 꼬투리를 볼 수 있다. 언뜻 보기에 미모사를 닮기도 하였고, 자귀나무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콩과 식물 잎에는 잎과 줄기 사이에 엽침이 있고, 이 기관을 이용해서 잎을 움직일 수 있다. 햇빛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쪽으로 엽침을 이용해 움직인다. 식물은 광합성을 위해 빛이 꼭 필요하고, 많은 식물이 빛을 가로채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형태를 변형시켜왔다. 박쥐나무와 같은 음지식물은 잎을 최대한 펼쳐서 키 큰 나무 밑에서 햇빛을 많이 수확하려고 하고, 동시에 다른 식물이 빛을 받지 못하도록 하여 자기 자리를 확실히 한다. 홍가시나무는 강한 햇빛에 이제 막 새로 나온 잎이 다치지 않도록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어린잎은 붉게 보인다. 어느 정도 생장하고 나면 초록빛을 띄고 본격적으로 광합성을 하기 시작한다. 안토시아닌은 복사에너지를 잘 흡수한다. 검정말과 같은 조류는 아예 세포 속의 엽록체를 햇빛 방향에 맞춰 움직여서 빛을 수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