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의 작명 센스는 가히 '신이 내린 관찰력'이라 할 만합니다. 식물 이름만 들어도 그 생김새가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니까요. 족도리풀, 까마귀베개, 장구밥나무, 도둑놈의갈고리, 괭이눈, 강아지풀, 쥐똥나무... 이름만 들어도 피식 웃음이 나면서 한번 들으면 절대 까먹을 수 없는 강력한 개성을 뽐냅니다.그중 압권은 단연 '파리풀'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파리가 날개를 얌전히 접고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듯한 형상이라, "아, 그래서 파리풀이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어찌 보면 파리보다 더 작은 날벌레 같기도 하죠. 하지만 이 이름에는 무시무시한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파리풀은 파리들에겐 저승사자나 다름없거든요. 옛사람들은 이 풀의 뿌리를 짓이겨 종이에 발라두었는데,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