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백아산 식물

진주고추나물

Potentilla 2022. 9. 18. 22:00

물레나물과 진주고추나물

Hypericum oliganthum Franch. & Sav.

 

백아산에서 만난 진주고추나물은 미안한 마음을 갖게 했다. 물이 조금 흐르고 있는 등산로 1제곱미터 면적에 서너 개체가 옹기종기 자라고 있는데, 사람들의 발길에 밟힐까 걱정된다. 진주고추나물은 다른 고추나물과 다르게 아랫부분이 땅에 살짝 기면서 일어선다. 개체 크기도 작고, 꽃도 작아서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식물이 탐방로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살아남았을 수도 있다. 화려한 꽃을 피워 큰 관심을 끌었다면 아마 진즉 그곳에서는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조그맣고 물기가 있는 서식지에는 작은 진주고추나물 말고도, 작은 개미탑과 작은 미꾸리낚시도 함께 공간을 나눠 쓰고 있다. 작고 힘없는 것끼리 경쟁하지 않고 조금씩 땅을 양보하면서 서로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사람들의 발길에 키가 큰 식물들은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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