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풀과 미꾸리낚시
Persicaria sagittata (L.) H. Gross ex Nakai
꽃 모양을 보면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마리꽃과 똑 닮았다. 마디풀과의 특징이다. 미꾸리낚시는 다른 마디풀과 식물과는 달리 잎의 잎자루가 없고 줄기를 감싸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쉽게 구분된다. 고마리, 며느리밑씻개, 여뀌, 이삭여뀌 등 대부분의 마디풀과 식물이 지금 한창 꽃을 피울 때이다. 꽃이 달린 개수로만 본다면 작은 개수의 종자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미꾸리낚시는 1년생 초본으로 종자를 만들고 겨울이 오면 사라진다. 내년 봄에 다시 이곳에서 싹을 틔울지는 내년이 되어야만 알 수 있다. 다년생 초본은 겨울에 로제트를 형성한다. 지상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로제트를 만들어 적당한 땅을 보유한 채 겨울을 나기 때문에 다른 식물에 땅을 빼앗길 염려가 없다. 그리고, 1년생 초본이 발아하기 시작할 때 이미 다년생 초본은 줄기를 올리고 광합성을 활발히 시작하기 때문에 훨씬 경쟁력이 있다. 그래서 숲에서 볼 수 있는 초본은 상당수가 다년생 초본이다. 부디 내년에도, 이곳에서 미꾸리낚시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