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숲해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생식물

Potentilla 2024. 11. 16. 06:55

 

앞글에서 숙주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아예 다른 식물의 양분을 빼앗아 먹고 사는 기생식물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해요. 특히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새삼에 대해서요.

기생한다는 것은 참 얄밉다는 느낌이 들죠. 스스로 노력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 연명하기 때문에요. 식물도 마찬가지에요. 기생식물 입장에서는 노력하지 않고 양분을 얻기 때문에 좋겠지만, 뺏기는 입장에서는 분하고 원통하죠.

들판을 거닐다 보면 새삼을 흔하게 관찰할 수 있어요. 요즘은 미국실새삼이라는 외래종을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미국실새삼

 

새삼의 종자가 숙주 식물(주로 쑥 등) 근처에서 발아하면 빠르게 줄기를 내어 주변의 숙주 식물을 감고 올라가지요. 새삼은 숙주 식물을 확보하면 뿌리를 스스로 없애 버려요. 그래서 공중에 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지요. 숙주 식물로부터 양분을 빼앗기 때문에 굳이 뿌리를 만들 필요가 없지요. 철사로 된 그물처럼 숙주 식물을 감으면서 양분을 빼앗죠.

더 얄미운 것은 숙주 식물이 꽃을 피울 때 새삼도 꽃을 피운다는 거에요. 거의 숙주 식물과 한 몸이 된 것이지요. 이는 아마도 숙주 식물이 개화 호르몬(플로리겐)을 만들기 시작해서 줄기를 통해 이동시키면 이때 기생식물로도 유입되어 개화를 촉진하는 것 같아요.

새삼이 뒤덮고 있는 초지의 초본은 불쌍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이런 식물을 보면 제거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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