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글로벌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를 하루 안에 방문할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도 함께 겪게 되는데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외국의 동식물이 지구 반대편으로 하루만에 이동하기도 해요.
관상용 또는 애완용으로 일부러 외국에서 들여오는 동물도 있어요. 처음에는 여러 가지 용도로 이용할 목적으로 들여왔다가 관리를 잘못하거나 혹은 일부러 방치해서 우리 생태계로 퍼져나가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동물로는 뉴트리아, 붉은귀거북이 있고, 식물로는 수레국화, 금계국 등이 있어요.
배를 운항할 때 선박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서 수평수라는 것을 주입하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수평수를 그냥 아무렇게나 해안가에 방출해 버려요. 이때 외국 생물이 함께 유입되는 경우도 있어요.
수입하는 곡물 속에 섞여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침입 외래 식물 중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있고, 가장 잘 알려진 식물이 가시박이에요. 씨앗이 마치 콩처럼 생겨서 많은 양의 콩에 섞여 들어오면 구분하기 어려워요. 미국에서 콩을 들여오면서 우연히 함께 섞여 들어왔고, 이것이 야생으로 퍼져나가 지금은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고 불릴 정도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지요. 한 개에서 수백 개의 종자를 만들어 내고, 땅에 떨어진 종자가 발아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가시박을 제거해도 다음 해에 새로운 개체가 또 나오게 되지요.
가시박은 보통 물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떨어진 종자가 물살을 타고 이동해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나가게 됩니다.
기후변화와 맞물려 침입 외래 식물의 유입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방법이 딱히 없지만, 우리가 침입 외래 식물의 종류를 알고 있고 면밀하게 주변을 관찰하여 보이는 즉시 제거한다면 조금이나마 우리 생태계를 지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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