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2019년 겨울 방학을 앞두고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다가 2020년 겨울 방학 동안 국내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하면서 심각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겨울 방학 동안 오전에 2시간씩 고등학교 3학년 진급을 앞둔 학생들과 생명과학 I 방과 후 수업을 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았다. 다행히 방과 후 수업은 정상대로 일정을 마무리하였지만, 신학기는 그야말로 혼동 자체였다. 학생 없는 학교, 이전에는 결코 상상해보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학교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지만, 교무실에서는 교사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분주히 움직였다. 부랴부랴 생소한 원격 수업을 개설하고, 전화로 새로운 학급의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2020년에는 4월이 되어서야 중간고사 시험을 위해 학생들이 며칠만 등교할 정도였다.
그해에 무등산을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한적한 탐방로를 아내와 함께 땀 흘리며 걸으면서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해보고 서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던 중 불현듯 중단했던 학위 과정이 떠올랐다. 주변의 나무와 풀을 보면서 이전에 가졌던 궁금증이 다시 일어났고, 이것은 학위 취득의 열망으로 이어졌다. 결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우선은 현재 개설된 강의 운영 방식을 알아보았다. 당시에 대학에서도 확진자가 간간이 발생하고 있었던 터라 모든 강의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오후 6시 이후의 강의도 상당수 개설되어 있어서 강의를 수강하는 데 별 무리가 없었다. 이러한 사항 등을 종합정리하여 판단할 때 학위 과정을 시작하는 것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고, 지도교수님께 연락하여 복학을 구두로 허락을 받았다. 교수님께서는 정년 퇴임을 앞두고 계셔서 지도할 학생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계셨다. 졸업까지 보통 석사는 3년, 박사는 5년에서 7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교수님께서는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할 것을 우려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수료를 생각하고 복학한다면 크게 말리지는 않겠다고 하셔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복학을 읍소했었다. 복학 신청 기간에 복학을 신청하고 등록금을 내고 나니 대학 홈페이지 포털에 신분이 학생으로 수정되었다. 2020년 9월부터 나이 만 46세에 박사과정 1학년 학생이 된 것이다.
2001년에 석사를 졸업하고 약 20년 만에 대학으로 다시 복귀하다 보니 많은 것들이 바뀐 것은 당연하였다.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던 인터넷 수강 신청이 이제는 온라인으로만 수강 신청이 이루어졌고, 학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 및 공지 내용은 대학원생 단체 카톡으로 안내되었다. 이렇다 보니 안내되는 정보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온라인으로 강의 계획서를 받아보고 실시간으로 수강 신청 인원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어서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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