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무등산 식물

무등산 너덜 1 (덕산 너덜)

Potentilla 2022. 7. 17. 15:57

화산 폭발이 일어나서 마그마가 분출될 때 주위의 급격한 변화로 뜨거운 마그가 그대로 식어 수축하면서 다각형의 주상절리가 된다. 이후 결빙과 해빙이 반복되고 풍화에 의해 주상절리가 깨지고 그 주변에는 이렇게 생긴 암괴가 흩어진다. 무등산에는 무등산을 대표하는 주상절리인 서식대, 입석대 뿐만 아니라 무등산 정상부에 주상저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무등산 전 지역은 주상저리가 쪼개져 떨어진 암괴들이 산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암괴들로 인해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지역을 너덜 또는 너덜겅이라고한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너덜로는 이곳에 소개할 덕산 너덜과 원효 너덜, 지공 너덜이 대표적이다. 덕산 너덜은 중머리재에서 천제단으로 가는 탐방로를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탐방로를 이용하여 산행을 즐기고 있다. 덕산 너덜은  길이만 600m, 최대 폭 250m에 이르는 매우 큰 규모이다. 광주 도심지에서 무등산을 바라보면 말발굽 모양의 작은 회색 무늬처럼 보인다. 덕산 너덜 아래쪽에는 너덜을 통과하여 흐르는 약수가 사계절 내내 목마른 등산객과 동물들의 입을 축여준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미지근한 물이 흐른다. 덕산너덜에 오르기 위한 탐방로에는 원효사지구 - 늦재 삼거리 - 바람재 - 너덜겅 약수터 또는 증심사지구 - 너덜겅 약수터 코스가 있다. 

2021년부터 국립공단으로부터 무등산 식생 조사를 허가받아 탐방로 외의 여러 곳을 조사하였다. 덕산 너덜은 너덜겅 약수터에서 볼 때는 규모가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막상 나무를 헤집고 들어갔을 때 출현하는 너덜 규모는 상상 이상이고, 너덜을 구성하고 있는 암괴들도 매우 큰 바위덩이들이다. 아래쪽에서 시작하여 위쪽 등산로가 형성된 곳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말밥굽 모양의 형태에서 아래쪽에서 봤을 때 왼쪽만 조사를 하였고, 오른쪽 부근은 다른 날 조사를 진행했다. 

너덜은 입사광이 강하고, 배수가 빠르고, 흙이 별로 쌓이지 않아서 식물이 자라기에는 척박한 환경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출현하는 분류군은 많지 않다. 하지만, 다른 식생에서는 출현하지 않는 식물들도 볼 수 있어서 앞으로 연구할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너덜 주변으로는 느티나무, 검팽나무, 광대싸리, 왕머루, 때죽나무, 졸참나무, 예덕나무, 까마귀베개, 붉나무, 조록싸리, 굴참나무, 산벚나무, 물참대, 붉나무, 개비자나무, 소태나무, 개암나무, 느티나무, 광대싸리, 노박덩굴, 칡, 왕괴불나무, 생강나무, 비목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너덜 안에도 몇 종류의 식물이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 가고 있다. 닭의장풀, 광대싸리, 담쟁이덩굴, 정향나무, 화살나무, 물참대, 얇은잎고광나무, 올괴불나무, 느티나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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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너덜
덕산 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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