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무등산 식물 102

복수초

무등산에는 복수초 군락지가 몇 군데있다. 평두메, 약사사 삼거리, 동적골, 용추계곡이 그 곳이다. 복수초는 2월 말에 아직 눈이 채 녹기 전에 꽃을 피우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이고, 꽃까지 아름다워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4군데의 자생지 중에서 용추계곡의 복수초 군락이 가장 크고 접근도 쉽다. 평두메의 복수초 자생지는 입산이 금지되어 있는데다가 등산로가 전혀 정비되어 있지 않아 자칫 산행에 위험할 수도 있다. 약사사 삼거리 바로 아래 군락지는 개체수가 10년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서 서식지를 보면 실망스러울수도 있다. 일반 탐방객은 데크 계단을 따라 서식지를 가로질러 올라가기 때문에 복수초의 존재를 잘 모른다. 자세하게 관심을 두고 찾아봐야 보이기 때문에 사람에 의한 훼손 때문에 개체수가..

무등산 식물 2022.07.19

무등산 용추계곡

제 2수원지 정문으로 들어가며 차를 여러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 주차를 해 놓고 길을 따라 50m쯤 올라가면 제2수원지가 보이고, 계속 올라가면 경치구경 걸음걸이로 약 2시간 쯤 후에 용추계곡에 도착할 수 있다. 무등산의 여러 코스를 식생조사하며 다녔지만, 이 코스는 다른 여타 코스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주변의 식생 또한 차이가 있다. 우선 사계절 내내 활기차게 흐르는 계곡이 있고, 증심사 코스에 비하면 탐방객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며, 인공적으로 등산로를 정비하지 않아서 비교적 원시림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드문 도깨비사초, 김의털아재비, 봉의꼬리, 왕괴불나무, 개사상자, 삿갓나물, 줄사철나무, 길뚝사초, 갯버들, 삼지닥나무, 석창포, 애기괭이눈, 큰천남성,..

무등산 식물 2022.07.19

어리병풍

국화과 어리병풍 Parasenecio pseudotaimingasa (Nakai) B.U.Oh 어리병풍은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특산식물, 국외반출대상승인종이다. 서석대에서 장불재로 내려오는 탐방로길 옆에 몇 개체가 자라고 있다. 생김새가 단풍취와 비슷하지만 근생엽이 5-6배는 더 크다. 꽃은 7월에서 8월에 개화하는데 촬영한 날짜는 6월 6일이다. 공식적으로 무등산 식생조사가 이루어져서 논문으로 발표된 선행연구가 2차례 있지만 어리병풍의 보고는 없었다.

무등산 식물 2022.07.18

무등산 너덜 3 (원효 너덜)

충장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건너 산위로 10m 정도만 올라가면 원효봉 탐방로가 나타난다. 탐방로를 따라 원효사 지구 쪽으로 낮고 평탄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암괴들이 널려있는 조그만 너덜이 중간중간 보이고, 이 전석지 지역에서 무등산 깃대종인 털조장나무를 자주 만나게 된다. 탐방로를 따라 약 30-40분 쯤 천천히 걷다보면 식물들이 미처 들어가지 못한 돌무더기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원효 너덜이다. 덕산 너덜과, 지공 너덜에 비하면 규모가 매우 작은데 폭 약 50m 정도이다. 원효너덜에 앉아서 정면을 바라보면 무등산 정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원효너덜도 다른 너덜과 비슷하게 느티나무, 개회나무, 쇠물푸레나무, 바위채송화, 쥐똥나무, 꾸지뽕나무, 푸조나무, 예덕나무,..

무등산 식물 2022.07.18

무등산 너덜 2 (지공 너덜)

무등산에 있는 2번째 소개할 너덜은 지공너덜이다. 인도 승려 지공대사가 좌선수도하던 조그만 바위굴도 있다. 장불재와 규봉 사이에 위치하고 폭 150m 정도이다. 장불재에서 내려와도 되는데, 나는 화순 도원 야영장에서 출발하여 규봉암으로 갔다가 지공너덜에 이르렀다. 야영장에서 규봉암으로 가는 길목에도 이미 큰 교목이 들어서 있는 너덜들이 여러 곳 분포하고 있다. 관목으로는 생강나무, 말발도리, 개회나무, 조릿대, 개비자나무가 주를 이루고, 교목으로는 사람주나무, 당단풍, 떡갈나무, 팥배나무가 우점하고 있다. 야영장에서 약 1시간 정도 오르면(경사가 매우 급해서 평소 자주 산을 타지 않는다면 쉬엄쉬엄 가야한다) 규봉암에 도착한다. 규봉암에서 멋진 주상절리를 감상한 후 왼쪽 길로 들어서면 지공너덜 가는 길이 ..

무등산 식물 2022.07.18

무등산 너덜 1 (덕산 너덜)

화산 폭발이 일어나서 마그마가 분출될 때 주위의 급격한 변화로 뜨거운 마그가 그대로 식어 수축하면서 다각형의 주상절리가 된다. 이후 결빙과 해빙이 반복되고 풍화에 의해 주상절리가 깨지고 그 주변에는 이렇게 생긴 암괴가 흩어진다. 무등산에는 무등산을 대표하는 주상절리인 서식대, 입석대 뿐만 아니라 무등산 정상부에 주상저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무등산 전 지역은 주상저리가 쪼개져 떨어진 암괴들이 산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암괴들로 인해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지역을 너덜 또는 너덜겅이라고한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너덜로는 이곳에 소개할 덕산 너덜과 원효 너덜, 지공 너덜이 대표적이다. 덕산 너덜은 중머리재에서 천제단으로 가는 탐방로를 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탐방로를 이용하여 산..

무등산 식물 2022.07.17

둥근털제비꽃

3월 중순이지만 산에는 벌써 부지런한 식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제비꽃도 그 중 하나인데 무등산 탐방로 근처에서 둥근털제비꽃을 만났습니다. 자세히 보면 잎 모양이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제비꽃과 달리 둥근 형태이고 특히 잎 뒷면과 잎자루에 털이 많습니다. 제비꽃은 우리나라 산과 들, 마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주 친근한 식물입니다.

무등산 식물 2021.03.24

보춘화

소나무 숲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난초과 식물이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등산 함충재에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보춘화를 여럿 만났습니다. 보춘화도 환경부 지정 관심대상종으로 멸종위기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종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구 기후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불법채취가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합니다. 아끼고 보전해서 다음세대도 똑같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우선되어야하겠습니다.

무등산 식물 2021.03.24

털조장나무

무등산 함충재에서 무등산 깃대종인 털조장나무를 만났습니다. 생강나무와 꽃 피는 시기가 비슷해 혼동될 수 있지만 마치 반지를 끼듯 달려있는 꽃과, 새가지가 녹색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무 높이는 1-3m 정도 됩니다. 무등산 탐방로를 따라 비교적 흔하게 분포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제서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원효봉과 동적골, 장불재에서 규봉암 가는 탐방로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노란 꽃이 개화하여 구분이 찾기가 쉽지만 녹음이 짙어지는 4월부터는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털조장나무는 높게 자라지도 않고 줄기가 넓게 비대해지지도 않습니다. 키가 어느정도 자라면 더이상 자라지 않고 뿌리에서 부정아가 자라고 이것이 다시 새로운 개체가 되며 기존의 개체는 말라 죽습니다. 그래서 늘 비슷한 높..

무등산 식물 2021.03.22

삼지닥나무

무등산 용추계곡에서 생각지 못한 식물을 만났습니다. 가지가 3개로 갈라지기 때문에 삼지닥나무라고 붙여졌습니다. 제가 알기론 공원등에 심어 재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야생에서 이렇게 직접 보기는 처음입니다. 다른 식물을 찾기 위해서 산을 오르다가 뜻하지 않은 반가운 친구를 만나게 되어 매우 즐거웠습니다. 지금 산에는 노란색의 생강나무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데, 삼지닥나무도 지금 개화기입니다. 생강나무와는 꽃의 생김새가 완전히 달라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입니다.

무등산 식물 202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