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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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청소하는 잎

요즘 생활하기가 정말 편해진 것 같아요. 과학기술의 발전, 특히 인공지능의 발달로 여러 방면으로 우리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있고, 점차 실생활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갖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 쓸고 닦는 것에 어려움이 없어서요), 로봇 청소기만 보더라도 정말 편리하죠.그런데 식물 중에 로봇 청소기보다 더 효율성이 뛰어난 자동 청소 기능을 갖춘 식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주인공은 토란과 연꽃과 같은 식물이랍니다.천남성과 토란 Colocasia esculenta (L.) Schott https://potentillabiology.tistory.com/763  토란 잎에는 아주 작은 돌기가 무수히 많이 돋아나 있어서 비가 오면 빗물이 잎에 달라붙지 않고 물방울져 굴러 떨어집니다. 만약 잎..

숲해설 2024.11.20

이름이 귀여운 토종 식물들

앞 글에서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토종 식물에 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식물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까마귀베개, 애기풀, 별꽃, 족제비싸리, 제비꿀, 개미자리, 개구리자리, 개구리발톱, 꿩의다리, 바람꽃, 노루귀, 애기똥풀, 매미꽃, 황새냉이, 낙지다리, 기린초, 괭이사초, 괭이눈, 오이풀, 딱지꽃, 애기등, 여우팟, 애기풀, 병아리풀, 하늘지기, 흰고양이수염, 은방울꽃, 방울새난, 애기나팔꽃, 별나팔꽃, 입술망초, 쥐꼬리망초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있습니다. 까마귀베개는 작은 열매가 타원형인데, 마치 까마귀가 배고 잠자기에 딱 알맞은 크기로 앙증맞아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열매가 익으면 붉은색을 띠다가 나중에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해안가에 주로 자생하며 강한 바닷바람을..

숲해설 2024.11.19

이름이 무시무시한 토종 식물들

우리 선조님들은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게 식물 이름을 지으셨는데요, 보이는 형태를 보고 이름을 짓거나 때로는 식물의 특성을 반영하여 짓기도 했습니다. 식물의 이름에 맞춰 이야기가 구성되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어 이름이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오늘은 이름이 무시무시한 토종 식물(Native plants)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무서운 이름의 식물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 다음과 같은 식물을 꼽아 보았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한 번씩 소개한 식물들이니,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때죽나무, 도깨비바늘, 이질풀, 꽝꽝나무, 화살나무, 말오줌때, 고슴도치풀, 독미나리, 곰의말채, 도깨비가지, 딱총나무, 유령난 며느..

숲해설 2024.11.18

침입 외래 식물 (Invasive alein plants)

우리는 지금 글로벌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를 하루 안에 방문할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도 함께 겪게 되는데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외국의 동식물이 지구 반대편으로 하루만에 이동하기도 해요.관상용 또는 애완용으로 일부러 외국에서 들여오는 동물도 있어요. 처음에는 여러 가지 용도로 이용할 목적으로 들여왔다가 관리를 잘못하거나 혹은 일부러 방치해서 우리 생태계로 퍼져나가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동물로는 뉴트리아, 붉은귀거북이 있고, 식물로는 수레국화, 금계국 등이 있어요.배를 운항할 때 선박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서 수평수라는 것을 주입하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수평수를 그냥 아무렇게나 해안가에 방출해..

숲해설 2024.11.17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생식물

앞글에서 숙주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아예 다른 식물의 양분을 빼앗아 먹고 사는 기생식물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해요. 특히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새삼에 대해서요.‘기생’한다는 것은 참 얄밉다는 느낌이 들죠. 스스로 노력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 연명하기 때문에요. 식물도 마찬가지에요. 기생식물 입장에서는 노력하지 않고 양분을 얻기 때문에 좋겠지만, 뺏기는 입장에서는 분하고 원통하죠.들판을 거닐다 보면 새삼을 흔하게 관찰할 수 있어요. 요즘은 미국실새삼이라는 외래종을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새삼의 종자가 숙주 식물(주로 쑥 등) 근처에서 발아하면 빠르게 줄기를 내어 주변의 숙주 식물을 감고 올라가지요. 새삼은 숙주 식물..

숲해설 2024.11.16

감는 줄기

식물은 눈이 없는데 어떻게 키 큰 다른 풀이나 나무를 찾아서 감고 올라가는 것일까요?덩굴성 식물이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는 것은 경쟁하고 있는 식물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햇빛을 더 많이 얻기 위함입니다. 특히 깊은 숲속에서 키 큰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에서는 숲 바닥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키 작은 식물이 살아남기 힘들죠. 하지만, 덩굴성 식물은 오히려 키 큰 나무를 감고 올라가서 결국은 그 나무보다 더 높은 곳에서 잎을 펼치고 광합성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다른 나무를 찾아서 타고 오를까요?첫째, 그늘을 감지하여 이동합니다. 그늘이 있다는 것은 주변에 큰 나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신호로 접근하게 되지요.둘째, 숙주 식물이 분비하는 화학물질의 ..

숲해설 2024.11.15

균근

지구가 탄생하고 바다에 생명체가 출현하기 시작한 것은 약 38억 년 전으로 추측됩니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바다에서만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다가, 이후 오존층이 형성되면서 대부분의 강한 자외선 C, B를 차단하게 되었고, 드디어 생명체가 육지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가장 먼저 육상으로 진출한 생명체는 아마도 선태식물(이끼류)이었을 것입니다.식물이 육지로 올라오면서 가장 큰 환경적 어려움은 물이었습니다. 바다에 살던 미역과 같은 조류는 뿌리가 없었기 때문에, 몸 전체로 물과 양분을 흡수했습니다. 하지만 육상에서는 물을 구하기 어려웠고, 흙 속에 있는 양분을 식물 전체로 옮기기 위해서는 뿌리의 역할이 필수적이었습니다. * 버섯은 땅속의 균사가 모여서 이루어진 균사체. 생식을 위해 땅 위로 ..

숲해설 2024.11.14

넥타 가이드 2 거

어떤 식물은 꽃의 구조를 특별하게 하여 특정 곤충만이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작은 몸집의 곤충만 꿀샘을 방문할 수 있게 입구를 작게 하거나, 곤충이 아예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구를 최소화하고 긴 대롱 같은 것으로만 닿을 수 있게 하는 식물도 있습니다. 혹은 지정된 무게를 갖는 곤충이 착륙했을 때만 그 무게로 입구를 막고 있는 문이 열리게 하는 꽃도 있지요.   이러한 장치들은 중매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꿀만 탐하는 곤충들을 퇴치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장치가 없는 꽃들은 모든 곤충에게 꿀샘이 개방되어 있어서, 꿀을 얻은 곤충이 또 다시 같은 종류의 꽃으로 향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반면, 이런 장치를 한 꽃에서 많은 꿀을 보상받으면 그 곤충은 동일한 종류의 꽃을 찾아가게 될 것이고, 자연스..

숲해설 2024.11.13

엉따하는 식물

곤충 엉덩이 따뜻하게 해주는 식물 밤이 되면 여름이라도 기온이 많이 떨어져 곤충들이 활동하기 어려워집니다. 해가 지면 대부분의 곤충은 휴식을 취하지만, 충분히 먹이를 채취하지 못한 곤충들은 밤늦도록 꽃을 찾아다닙니다. 만약 해가 진 후에도 따뜻한 꽃을 발견한다면 곤충들은 그곳에서 꿀을 빨거나 휴식을 취하며 체온을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마치 추운 날 핫팩이 주는 따뜻함처럼 말이죠.  연꽃은 바로 이러한 곤충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수분에 성공하는 독특한 식물입니다. 연꽃은 꽃받침에서 약 1W의 열을 내뿜어 꽃을 방문한 곤충들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덕분에 연꽃은 밤에도 활짝 피어 있을 수 있으며, 추위에 떨고 있는 곤충들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달빛 아래 활짝 핀 연꽃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습니다...

숲해설 2024.11.12

식충 식물 2 파리지옥

식충 식물 하면 대부분 파리지옥을 떠올릴 거예요. 세계적으로는 약 750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끈끈이귀개, 벌레잡이말 등 12종이 있어요. 우리는 보통 산에 오르면 산림의 보호와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야생에서 식충 식물을 관찰하기는 쉽지 않지요.저도 야생에서는 끈끈이귀개만 직접 보았을 뿐이에요.  화원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파리지옥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화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거든요.파리지옥 잎 안쪽에는 작은 침 모양의 덫이 5~6개 나 있어요. 그리고 잎 가장자리에는 생선 가시 모양의 긴 침 같은 것이 있어서 잎이 닫히면 서로 맞물리게 되어 포획한 곤충의 탈출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요. 파리지옥 잎이 곤충 없이 한 번..

숲해설 2024.11.11

식충 식물

대기 중의 질소 농도는 약 78%나 돼요. 그다음으로 산소가 약 21%를 차지하고 있지요. 그러니 우리가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의 약 4/5가 질소라는 것이지요. 식물도 단백질, 핵산(DNA, RNA) 등을 합성하려면 질소가 반드시 필요해요. 그런데 질소는 매우 안정적인 물질이라 식물이 그대로 이용하기가 힘들어요. 가끔 번개가 칠 때 질산이온으로 고정되거나 콩과 식물에 공생하고 있는 뿌리혹박테리아에 의해 암모늄이온으로 고정되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질소는 죽은 식물이나 동물의 사체로부터 얻지요. 식물은 매일매일 질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질소가 부족하면 식물 생산량도 낮아져요. 다행히 프리츠 하버라는 독일의 화학자가 1909년에 공기 중의 질소를 이용해서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해서..

숲해설 2024.11.10

식물의 털, 궁금해요?

개망초처럼 식물 전체에 털이 복슬복슬 나 있는 친구들, 많이 봤지요? 손으로 만져보면 부드럽고 따끔거리지 않아서 그냥 풀인 줄 알았다고요?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줄기랑 잎에 빼곡하게 털이 나 있는 게 보일 거에요. 신기하지요? 식물들은 털이 있는 자리나 털의 모양이 다 달라요. 잎 전체에 털이 숭숭 나 있는 애들도 있고, 잎맥에만 털이 솔솔 나 있는 애들도 있어요. 꽃이나 열매에만 털이 있는 경우도 있고! 이런 특징들을 잘 보면 어떤 식물인지 구별할 수 있대요. 그럼 식물들은 왜 털을 만들었을까요? 우리 머리카락이 햇빛을 막아주고 벌레를 막아주는 것처럼, 식물의 털도 비슷한 일을 해요. 뜨거운 햇볕을 가려서 식물이 뜨거워지는 걸 막아주고, 벌레들이 식물을 갉아먹지 못하게 막아주는 거지요. 어때요? ..

숲해설 2024.11.09

광합성 쉽게 이해하기

식물이 만드는 세상 우리 주변에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없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삭막하겠죠? 식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존재예요. 왜냐하면 식물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있기 때문이죠! 바로 광합성이라는 거예요.식물 잎 속에는 아주 작은 공장 같은 게 많이 들어 있어요. 이걸 엽록체라고 하는데, 엽록체 안에는 햇빛을 흡수하는 초록색 물질인 엽록소가 가득하답니다. 햇빛 중에서도 초록색 빛만 빼고 나머지 빛을 몽땅 흡수하는 거예요. 그래서 식물 잎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거랍니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려면 햇빛, 물, 이산화탄소가 필요해요. 햇빛을 받으면 엽록체가 이산화탄소를 잡아다가 맛있는 포도당으로 만들어요. 이때 물도 필요한데, 물을 분해하면서 우리가 숨 쉬는 데 필요한 산소가 나온답니다.식물..

숲해설 2024.11.08

천열(淺裂)의 이유

나뭇잎이 갈라지는 이유, 궁금하지 않으세요? 올해는 유난히 더웠던 탓에 가을이 와도 낮 기온이 22도를 웃돌아 단풍이 늦어지고 있죠? 벚나무는 아예 단풍도 들지 않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고요.가을 하면 떠오르는 울긋불긋한 단풍잎! 단풍나무 잎을 자세히 보면 잎이 5~7개로 갈라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동백나무 잎처럼 매끈하고 통통한 잎과는 사뭇 다르죠.  그럼 잎이 갈라지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잎이 갈라지면 잎의 전체적인 표면적이 넓어져서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사람처럼 나무도 체온이 있어서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생리 작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나무는 잎을 통해 수분을 증발시켜 체온을 조절하는데, 잎이 갈라질수록 더 많은 수분을 증발시켜 시원하게 체온을 유지할..

숲해설 2024.11.07

SCIE 논문 Minor revision

졸업한 후 잠깐 휴식을 취한 후 그동안 준비해 두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문을 2편 작성했습니다. 교수님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투고해 보는 것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렵기만 했는데요. 특히 비용적인 면이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성된 논문의 스코프에 해당하는 국내 저널에 투고하려고 KCI 등재 저널에 투고 방법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거의 모든 저널에서 회원 가입을 해야 했으며, 회원이 되려면 일정 금액의 회비를 정기적으로 내야 했고, 논문 투고 때도 정해진 논문 쪽수가 넘어가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렵겠지만 투고 비용이 전혀 없는 SCI급 해외저널로 눈을 돌렸습니다. 어렵사리 영어로 번역하여 Springer nature, Elsevier 등의 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