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눈이 없는데 어떻게 키 큰 다른 풀이나 나무를 찾아서 감고 올라가는 것일까요?
덩굴성 식물이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는 것은 경쟁하고 있는 식물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햇빛을 더 많이 얻기 위함입니다. 특히 깊은 숲속에서 키 큰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에서는 숲 바닥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키 작은 식물이 살아남기 힘들죠. 하지만, 덩굴성 식물은 오히려 키 큰 나무를 감고 올라가서 결국은 그 나무보다 더 높은 곳에서 잎을 펼치고 광합성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다른 나무를 찾아서 타고 오를까요?
첫째, 그늘을 감지하여 이동합니다. 그늘이 있다는 것은 주변에 큰 나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신호로 접근하게 되지요.
둘째, 숙주 식물이 분비하는 화학물질의 흔적을 따라갑니다. 식물은 여러 가지 이유로 화학물질을 분비합니다. 같은 종의 식물끼리 포식자의 접근을 알리기 위해 화학물질을 분비하거나 초식 동물의 접근을 막기 위해, 혹은 해충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또는 다른 종의 생장을 방해하기 위해 분비하는데 이러한 작용을 타감작용이라고 불러요. 덩굴식물은 이러한 화학물질의 흔적을 이용하여 숙주 식물을 찾아냅니다.
셋째, 상모 돌리듯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생장합니다. 육안으로 관찰하면 눈치채기 힘들지만 촬영해 놓고 몇 배속으로 확인해 보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아가다가 숙주 식물을 만나면 단단하게 붙잡는 거죠.
이렇게 숙주 식물 포획에 성공하면 빠른 속도로 줄기를 타고 올라가서 잎자루가 길고 넓적한 잎을 펼쳐서 햇빛을 충분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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