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식물 시 5

솜나물

국화과 솜나물 Leibnitzia anandria (L.) Turcz. 산을 가장 자주 찾는 시기가 개인적으로는 봄이 아닌가 싶어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부지런한 식물들이 예쁜 꽃을 피우기 때문에 항상 봄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산을 찾고는 합니다. 봄을 알리는 여러 식물 중 노루귀만큼이나 귀여운 꽃을 피워내는 식물이 솜나물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에게 에델바이스로 잘 알려진 서양솜나물과 사촌이지요. 잎이 제대로 생장하기 전에 꽃을 피우고, 잎은 점차 자라게 돼요. 그래서 가을에 꽃이 핀 솜나물을 만나면 봄에 만났던 솜나물과 같은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에요. 햇빛이 아주 잘 드는 양지바른 숲속에서 만날 수 있어요. 햇빛이 잘 들려면 숲지붕이 없어야되고, 숲에서 숲지붕이 없는 곳은 대부분 임도나 무..

식물 Poem 2024.11.25

흰독말풀

가지과 흰독말풀 Datura stramonium L.  2년 전 겨울, 모 대학 교정을 거닐다 시든 줄기에 도깨비뿔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둥근 열매를 발견했어요. 식물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없어 무척 궁금했죠. 당시에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검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키워보기로 결심했어요.열매를 가져와 까보니 검은 씨앗이 나왔고, 봄에 화분에 심어 키웠습니다. 잎 모양이 까마중 잎과 비슷하여 가지과 식물임을 직감했죠. 쑥쑥 자라 80cm까지 키가 크고, 10월에는 나팔꽃처럼 생긴 순백색 꽃을 피웠습니다. 바로 흰독말풀이었답니다.예전에 화순 백아산에서 보았던 미치광이풀이 떠올랐어요. 보라색 꽃을 피우는 미치광이풀은 흰독말풀보다 작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죠. 흰독말풀 또한..

식물 Poem 2024.11.24

코끼리 마늘

코끼리 마늘을 들어보셨나요?  담양에 작은 밭을 경작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이것저것 심어 보고 싶었고, 집에 화분이 너무 많다고 핀잔을 듣는 것도 싫어서 식물을 가꾸고 싶은 마음에 에너지를 쏟아부었죠. 계절별로 이것저것 심고 있는데 농사 2년 차라 작물 생산량이 아직 많지 않습니다.2024년 6월 15일에 밭일을 하다가 힘들어서 잠시 쉬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낯익으면서도 약간 생소한 꽃이 눈에 들어왔어요. 꽃 모양이 산마늘이나 달래를 닮았는데 크기가 10배 이상 커서 호기심이 생겼죠. 사진을 찍고 도감을 찾아보니 코끼리 마늘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어요. 코끼리라는 이름에서 마늘 크기가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죠. 나무위키 등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니 1940년대까..

식물 Poem 2024.11.23

수염가래꽃

초롱꽃과 수염가래꽃 Lobelia chinensis 전남 화순의 한 저수지에서 산책 중에 우연히 발견한 식물입니다. 꽃 모양이 매우 특이하지만 크기가 10cm 정도밖에 되지 않아 관심을 갖지 않으면 눈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식물입니다. 꽃받침 끝이 5개로 갈라져서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기 때문에 수염가래꽃이라고 불립니다. 원산지는 한국입니다. 주로 논둑이나 습지에 근처에서 자랍니다. 약재로도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수염가래꽃에서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는 성분이 발견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수염가래꽃                                          - 春山 저수지 곁 산책길에 놓인 운동 기구푸른 잔디 속 숨어 피어난 하얀 갈래꽃많은 발걸음이 오가도그 작은 꽃을 알아채는 이..

식물 Poem 2024.11.22

변산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변산바람꽃 Eranthis byunsanensis B.Y.Sun 변산바람꽃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로, 희귀성을 인정받아 보호받고 있습니다. 1993년 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죠.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부분은 사실 꽃받침이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무등산 평두메 주변에서 집단으로 자생하며, 국립공원 측에서 보호를 위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강원도에서 회리바람꽃을 처음 만났을 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듯 아름다웠어요. 그 후 무등산의 변산바람꽃을 보기 위해 여러 번 방문했고, 드디어 그 아름다운 자태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변산아씨'라는 별명처럼 우아하고 기품..

식물 Poem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