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를 취득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따뜻한 햇살에 눈 녹듯이 지나갔고, 박사학위 취득으로 인해 제 삶에 제법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박사의 삶이라는 부캐가 생긴 것입니다.
springer nature에서 Reviewer 요청이 한 번 더 들어와서 Review를 수행했습니다. 마침 동일 학술지에 논문을 한 편 섭밋했고 심사 중이었는데, 논문 투고에 지원금 없이 혼자서 열심히 작성했던 터라 Original 버전에 투고하였고 심사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고 있었습니다. 이때 springer에서 Review 요청이 들어왔던 터라 Review를 거절하면 어떤 불이익이 있을 것만 같기도 하고,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수락하였습니다.
지역 국립대학 대학원에서 마침 전공 분야와 관련된 과목의 강사 임용 공고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큰 마음을 먹고 지원했습니다. 그 대학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아는 분도 없었지만 박사학위 취득 후 학위로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운 좋게 합격하였고 벌써 임용된 지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습니다. 계절제와 야간제에 진행되는 3학점 강의여서 기존의 직장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적었고, 직장에서도 겸직을 쿨하게 허가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강의를 준비하고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저의 식견이 더 넓어져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더욱 크게 다가온 것은 부캐로 인한 추가 소득이었습니다. 학위 과정에 들어간 등록금, 연구비 등의 비용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적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기부하는 기쁨도 함께했습니다. 방학과 학기 중 야간에 잠깐이기는 하지만 대학교 교수가 되는 것은 삶에 큰 원동력과 자부심을 갖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검인정도서의 심의위원으로도 1년 반을 활동했습니다. 학위 취득 이전에는 결코 생각해보지 않았을 분야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이외에도 학위 이전에는 자격이 안되거나 도전할 생각도 안 했던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참여하고 있으며, 작지만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꾸준히 여러 분야의 논문을 읽고 공부하고 있으며, 전공 분야의 지식도 점차 깊이 있게 쌓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박사 학위 취득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두려워 마시고 도전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지만, 더 큰 보람과 보상을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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