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 게재되고 2달 후에 Environment, Development and Sustainability 저널에서 이메일을 받았다. submission한 paper를 review 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논문 제목만 제공되었고, 초청에 응할지 거절할지 선택지를 2개만 주었다. 하루를 고민했다. 내가 전공한 분야와 관련된 논문이라면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먼저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만약 연구 분야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혹시 잘못 review하여 그 논문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한편으로는 peer reviewer로 초대되어 고맙기도 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review 초청에 관한 토론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저명한 교수들은 한 달에도 100건에 달하는 review 요청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분은 review를 하면 어떤 유리한 점이 있는지를 묻는 경우도 있었다. 결론은 review를 한다고 경력에 가산점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리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
8월 1일에 이메일을 받고 하루 지난 다음날 초청을 수락했다. 리뷰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고 리뷰어는 어떤 작업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내 논문도 어떤 모르는 리뷰어로부터 검토를 받았다는 사실이었다. 보수나 이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논문을 검토해주었으니 나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초청 링크를 통해 리뷰할 논문 원문을 내려받을 수 있었고, springer nature에는 author 메뉴뿐 아니라 editor 페이지에도 access가 되었다. 내가 4번째 리뷰어였고, 리뷰할 논문은 내 전공과는 거리가 먼 경제학 관련 논문이었다. 아마도 내 논문이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내용이었고, 통계 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였기 때문에 저널에서는 나를 유사한 연구자로 인식한 것 같다. 식물 관련 내용은 아니었지만 큰 맥락에서 볼 때 한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내용이어서 꽤 흥미있게 논문을 리뷰했다. 9월 6일까지 결과를 제출해다.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리뷰하여 8월 19일에 리뷰를 마치고 editor 페이지에 접속하여 결정 내용을 submit했다.
No response, Reject, Major revision, Minor revision 등을 결정하여야 했고, 원고에 대한 전체적인 의견과 어떤 내용을 수정해야는지 적었다. 세부적으로는 논문 제목을 통해 어떤 내용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지, 저널의 scope와 일치하는지, 영문 퀄리티, 과학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내용인지 등을 체크하는 항목도 있었다.
리뷰를 해보니 어떤 과정을 통해 peer review가 진행이 되고, 논문을 작성할 때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는지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 심적 부담이 상당했지만, 확실히 개인 역량을 높여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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