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과 석류나무
Punica granatum L.
키가 3~4m까지 밖에 자라지 않고 진한 주홍색의 꽃이 피어 관상용으로 좋기도 하지만 가을에는 시큼하고 탐스러운 열매를 내어주기 때문에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푸른길에 심어진 석류나무는 전체적인 상태로 보아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열매가 하나도 달려있지 않다. 누군가 이미 따갔는지 아니면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인지.
석류나무는 지하의 땅을 관장하는 신 하데스와 관련된 신화도 있다. 하데스에게 지하로 납치된 땅의 여신 데메트르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 오려 애를 쓰는데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데려 올 수 있었지만, 페르세포네는 하데스가 건낸 석류를 몇 알 먹게 되어 데려오지 못한다. 데메테르는 하데스에 타협안을 내 놓고 1년 중 절반은 지하에서, 절반은 지상에서 살기로 한다. 그래서 페르세포네가 지하로 내려가면 데메테르가 슬퍼하여 지상의 모든 풀들이 죽고 지상으로 올라오는 봄에는 다시 만물이 생동한다는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