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숲해설

종려나무 위에 까마중이 터를 잡다

Potentilla 2015. 9. 19. 14:53

 

 

종려나무가 한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고사했는데 최근 새싹이 돋았다. 모양새가 이상해 자세히 보니 종려나무 잎이 아닌 까마중 2개체가 꽃까지 앙증맞게 피우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마도 새가 까마중 씨를 먹고 종려나무 위에 실례를 하였고 소화가 되지 않은 씨가 배설물을 양분 삼아 싹을 틔운 것 같다.

조금만 여유있는 공간이 주어지면 식물들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작은 공간을 원망하지 않고 과거 종자식물이 처음 씨앗을 만들기 시작했을때 그랬던 것처럼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까마중도 꽤나 생명력이 질기고 잘 번식하는 식물이다. 작물을 재배하는 밭에서 뽑고 뽑아도 계속 새싹이 올라온다. 까맣게 익으면 단맛이 있어 한 두개 먹어본 경험이 있다. 나중에 식물 공부하면서 까마중 열매에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년에도 종려나무 위에서 까마중을 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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