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과 강아지풀
Setaria viridis (L.)Beauv.
꽃은 7월에 녹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며 산과 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꽃이 피는 모양이 강아지 꼬리 닮아 붙여진 이름 같다.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식물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볼 수 있고, 대체로 무리지어 자라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강아지풀은 여러 용도로 많이 쓰였다. 우선 제일 신기한 사용처는 개구리잡이다. 개구리가 많이 모여 있는 웅덩이나 우물가에 앉아 뜯어온 강아지풀을 물에 담갔다 뺐다 하면 개구리가 강아지풀을 덥석 문다. 아마도 파리로 착각하여 달려드는 것 같다. 강아지풀을 물에서 빼어내도 한동안 대롱대롱 다려있다가 조금 후에야 속았다는 것을 알고는 황급히 물속으로 떨어진다. 아이들을 그 모습을 보고 배를 잡고 깔깔 웃는 것이다. 종자가 다 익은 강아지풀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강아지를 부르듯 혀를 두르면서 굴리면 씨앗이 톡톡 떨어진다. 논에서 잡은 메뚜기를 집까지 운반할 때도 사용했다. 강아지풀 꽃대를 쑥 뽑아 메뚜기를 꿰어 가지고 갔다.
시골의 삶이란 자연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하는 것이다. 나일론과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물건이 아닌, 자연에서 필요한 만큼, 필요한 용도에 사용하는 것이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