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도깨비바늘
Bidens biternata (Lour.)Merr.et Scherff
높이가 25-85cm에 달하는 일년초로서 원줄기는 네모가 지고 털이 약간 있다. 잎은 마주나고 꽃은 8-9월에 피며 황색이다.
열매에 밑을 향한 가시같은 털이 있어 물체에 잘 달라붙는다. 산에 갔다 내려와서 보면 바지에 주렁주렁 도깨비바늘이 도깨비처럼 달라 붙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어렸을 때 열매를 따서 친구들 옷에 던지면 달라붙기 때문에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시골에서는 주변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장난감이다. 어린 아들 보기에도 도깨비바늘 열매가 독특했나 보다. 인근 산에서 도깨비바늘을 발견하고 이름을 물어봤다. 열매를 하나 뜯어서 아들 옷에 던지니 찍찍이 붙듯 달라붙는 모습을 보고 배꼽을 잡고 웃더니 서너개를 뜯어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을 가득 띤채로. 자연에서 숨 쉬고, 자연과 더불어 이야기하고, 자연에서 먹을 것을 구하고, 자연과 함께 노는 삶이야말로 건강한 삶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