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11월 19일
5월 12일 새 순
6월 23일
콩과 칡
Pueraria thunbergiana Benth.
길게 뻗어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는데 줄기가 10m를 넘는 것도 있다. 잎은 어긋나고 3장씩 나오며, 잎겨드랑이에서 8월에 연한 홍색이 섞인 보라색의 꽃이 피며 꼬투리는 10월에 익는다. 산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덩굴성 식물로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 넓은 잎을 펼치기 때문에 햇빛을 받지 못한 나무가 죽기도 한다.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던 때에는 벌목을 하면서 함께 제거를 하였지만 요즘은 누가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골의 어느 야산에서나 칡덩굴이 나무를 타고 주렁주렁 잎을 느려뜨려 마치 밀림 숲을 보는 드한 느낌을 갖도록 한다.
뿌리와 꽃을 약재로 쓰는데 꽃은 완전히 피었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쓰고 뿌리는 가을 또는 봄에 채취하여 물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약제로 쓴다. 뿌리는 고열, 두통, 고혈압, 설사, 귀울림 등의 치료약으로 쓰며, 꽃은 식욕부진, 구토 등을 다스리는 약으로 쓴다.
어릴적 겨울이면 곡갱이 하나를 들고 친구들과 칡 뿌리를 캐러 다니던 기억이 있다. 특히 황토에서 자라는 칡이 쉽게 흙이 파지기 때문에 캐기 쉬웠고 땅이 무뎌 칡 뿌리도 훨씬 굵었다. 굵은 것은 직경 20cm가 되는 것도 있었는데 톱으로 뿌리를 자른 후 껍질을 벗겨 속 부분을 먹었었는데 어떤 뿌리에는 밥알처럼 녹말 덩어리가 씹혀 밥칡이라고 불렀던 기억이다. 처음엔 약간 씁쓸한 맛이 나다가 오랫동안 씹으면 단 맛이 나면서 그럭저럭 간식거리로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