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숲해설

가시상추

Potentilla 2024. 10. 15. 08:11

요즘 고기 구워 먹는 식당에 가면 당연히 나오는 상추 대신 들깻잎, , 쌈 배추가 나옵니다. 간혹 상추가 나오는 식당에서 상추 좀 더 달라고 하면 핀잔맞기 일쑤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채소가 생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러한 여파는 우리 식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먹지 못하는 상추가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 들판에 퍼져 나가고 있어요. 바로 가시상추입니다. 식물 전체에 특히, 잎줄기에 무시무시한 가시가 있어서 먹을 수가 없어요. 유럽이 고향인 가시 상추는 우리가 먹는 상추의 야생종인데, 어느 날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보이기 시작했고, 번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제초제 저항성이 있고, 전염병의 매개체이며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어서 2012년에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된 식물이에요.

 

 

가시상추는 나침반 식물이라고도 부르는데, 줄기와 지각으로 펼치는 잎이 남북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답니다. 줄기에 달린 잎이 가지런하지 못하게 나온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아래쪽에 위치한 잎(근생엽)도 햇빛을 잘 받도록 하기 위한 나름의 배려 방식이라고 해요.

우리가 먹는 상추는 사람의 손길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지만, 가시상추는 환경오염이 심한 도롯가에서도 잘 자라서 토착 식물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어요. 무등산 등산로에서도 관찰한 적이 있어요. 현재 광주천을 따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특히 소태천 주변은 가시상추 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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