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작장인 박사 학위 도전

박사학위 도전 9 (Springer Nature)

Potentilla 2022. 7. 26. 21:47

Springer Nature

 

교수님께서 연구에 맞는 저널을 검색 보고 Springer Nature에 투고하겠다는 연락을 해오셨다. 그러면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Orcid 아이디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다. 그래서 Orcid 아이디를 폭풍 검색했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Open Researcher and Contributor ID의 약자로 여권 번호와 같은 것이다. 국제 학술지에 투고를 위해서는 Orcid 아이디가 필수였다. MDPI는 왜 사용하지 않는지. Orcid는 비영리단체로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급하게 아이디를 발급받아 공유했다. 2021514일에 Springer Nature 출판사의 Environment, Development and Sustainability에 원고를 투고하였다.

국제 저널은 심사가 느리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별다른 소식이 없어서 출판사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평균적인 accept 날짜도 확인해보고, 온라인의 커뮤니티에도 가입하여 다른 연구자들의 사례를 확인하며 위안을 얻었다. 저널에서 아무런 연락 없이 심사 중이라고만 진행 상황이 표시되어 교수님께 에디터에게 메일을 보내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연락이 장기간 없을 때는 에디터에게 문의해보라는 선배님들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 것이다. 다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830일까지 연락을 주겠다는 메일이 왔다. 그리고, 드디어 91일 심사 결과가 왔는데 Major Revision이었다. 원고를 수정해서 주면 다시 재심사하겠다는 것이다. 심사 결과에 맞춰 요구 사항을 보완하고 수정하였다. 교수님께서는 리뷰어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지 않고 적당히 소명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리뷰어 심사평을 보니 일리가 있어 3명의 리뷰어 모두의 의견에 맞춰 수정 보완하였다. 교수님과는 SNS로 파일과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원고 수정을 위해 수시로 대화하고 토의하였다. 97일에 수정된 원고와 답변을 업로드했다.

직장과 병행하는 학위 과정은 매우 어렵다. 해본 분들만이 아는 내용일 것 같다. 직장, 가정, 학업을 병행하면서 시간을 쪼개어 아껴 썼다. 머릿속에는 늘 연구 방법론에 관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졸업 논문을 준비하면서 2019년부터 무등산을 3년 동안 70여 차례 올랐고, 틈틈이 논문을 읽었으며, 직장 일에는 소홀함이 없도록 더 열심히 하였다. 더군다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도 어느 정도 만성이 되어서 대면 수업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휴식 없이 퇴근 후에 날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카이제곱 검정 값을 계산하면서 체력을 소진했고, 집에서 쓰러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울고불고하는 아이들을 뒤로한 채 밤 10시에 아내와 함께 대학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5일 후에 퇴원해야 했다. 이후로 3개월간 모자를 써야 했고, 4개월간 미용실을 못 가고 집에서 아내가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그래도 입원하면서 어느 정도 원기가 회복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입원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일은 벌어진 후라 최대한 휴식을 취하려고 했으나 병원은 오래 있을 곳이 못 되었다. 의사 선생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원하였다.

1025일에 드디어 Minor Revision을 받았다. 수정 사항은 2가지뿐이어서 그때만 해도 마치 accept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도 교수님께도 기쁜 소식을 연락드리고 주변의 아는 사람들에게도 소식을 알렸지만 이후 기나긴 기다림이 다시 시작되었다. 최종적으로 GIS(공간정보시스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지도 형식을 변경하였고, 조사구를 나타내는 등, 수정 요구 사항은 2가지였지만 내용이 포괄적이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수정하였다. 1029일에 다시 수정된 원고를 제출하였다. 하지만 1125일에 다시 Minor Revision 메일을 받았다. 리뷰어 한 분이 추가적인 답변을 요구해서 다시 수정하여 보냈고, 기다림이 다시 시작되었다. 202233일까지 연락이 없었고, 중간에 한 차례 이메일을 보내 진행 상황을 물었지만 기다리라는 것뿐이었다.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었고, 졸업 논문은 이미 작성 완료하여 곧 박사학위 청구 논문 제출을 앞둔 상황이었다. 만약 투고 논문이 게재되지 않는다면 졸업은 다음 학기로 미루어지게 된다. 그렇게 3월이 가고(어쨌든 2021학년도 후기 박사학위 청구 논문을 신청함) 4월이 왔다.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청구 논문 내용의 일부를 저널에 투고한 것이기 때문에 저널에서 논문을 게재하면 청구 논문 심사 때 훨씬 유리하게 디펜스 할 수 있다. 결국, 논문 게재 결과에 따라 청구 논문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Springer NatureEnvironment, Development and Sustainability 홈페이지에서는 하루에 2~5편씩 온라인 출판이 되고 있었고, 최근 출판된 논문을 확인해 보니 약 1년부터 2년까지 걸린 논문도 있었다. 2021514일에 투고했으니 약 1년이 다 되어 간다.

2022416일에 드디어 accept 메일이 왔다. Your resubmitted manuscript entitled “Plant Sociological...” has been accepted for publication in Environment, Development and Sustainability. 정말 기뻤다. 달리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학과 사무실에 전화하여 accept 사실을 알리고 가족에게만 알렸다. 오랜 기다림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430일에 Proof Reading 파일이 도착하였고 꼼꼼하게 최종적으로 확인하여 편집 과정에서 오류가 난 부분들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55일 온라인판으로 게재되었다. 우연히도 이 날짜는 1년 전에 MDPI로부터 게재 불가 소식을 들은 날이다.

지도해주신 교수님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해외저널에 투고하면서 투고 절차는 물론이고, 논문 작성 시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웠고, 논문 작성 기술도 향상되었다. 어떻게 하면 논문의 퀄리티를 향상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 고민해 보게 되었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 설정에 큰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