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과 가시나무
Quercus myrsinifolia Blume
상록교목. 높이 20m까지. 해안가에서 주로 자란다.
'가시나무' 하면 무시무시한 가시가 잔뜩 있을 것 같지만, 가시나무에는 가시가 전혀 없다. 대신 참나무 종류에 달리는 작은 도토리가 달린다. 제주도에서는 도토리를 '가시'라고 불렀는데, 아마도 여기에서 가시나무라는 이름이 유래된 것 같다. 상수리나무와 마찬가지로 가시나무 도토리도 묵으로 만들어 먹는다. 광주동성고등학교 입구부터 백운동 사거리까지 중간중간에 가시나무가 꽤 많이 식재되어 있고, 풍성한 가지와 넓은 잎사귀가 한여름의 따가운 햇빛을 막아주기도 하고 한겨울에 굶주린 새에게 좋은 먹이를 제공하기도 한다.
가시나무를 처음 만난 건 보길도에서였다. 섬이라 그다지 높지 않은 산으로 채집을 갔다가 도토리를 달고 있는 나무를 보았는데, 상수리나무 잎은 전체에 예리한 톱니가 있는 반면 이 나무는 잎의 가장자리 2/3 정도만 둔한 톱니가 있는 가시나무였다. 바닷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나무를 푸른길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은 좋을 일일까? 그만큼 광주도 평균기온이 상승했단 의미일 것이다. 따뜻한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많은 나무가 푸른길에 식재되어 있다. 먼나무, 아왜나무, 돈나무, 낙상홍, 굴거리나무, 가시나무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