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가운데가 비어있다.
벼과 왕대
Phyllostachys bambusoides S. et Z.
중국이 원산지이며 높이가 20m까지 자라고 가지는 2~3개씩 나오며 잎은 3~7개씩 달린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대나무가 왕대다. 사실 대나무라는 나무는 없고, 신이대, 조릿대, 이대 등을 통틀어 대나무라고 한다. 대나무 하면 담양 죽녹원이 바로 떠오릇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 잘 자란다.
대나무는 나무일까? 풀일까? 정답은 풀이다. 한자로서 '竹'이라 쓰고 '木'자가 들어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나무는 겨울에도 지상부가 죽지 않고 남아 있으며 형성층이 있어 부피생장을 하고 나이테가 생긴다. 하지만 대나무는 전남 지방을 벗어나면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어렵고, 나이테가 없이 줄기가 비어 있으며, 아무리 오래된 대나무도 부피가 커지지 않는다. 담양에 자라는 대나무의 굵기가 굵은 것은 원래 죽순이 나올 때부터 그 두께로 나온 것이지 부피가 늘어난 것이 아니다. 또 대나무의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마디가 해가 갈 수록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죽순 때부터 이미 정해진 마디를 가지고 있다가 그것이 죽~ 늘어난다는 것이다. 대나무 꽃은 보기 어려운데 가끔씩 개화를 하기 때문이고 땅속을 기는 뿌리를 통해 죽순을 만들기 때문에 대나무 밭에 있는 대나무들은 보통 같은 개체인 경우가 많다.
죽세가공품으로 어구, 비닐하우스용 자재, 펄프 원료, 죽순, 사다리, 해태생산용 발 등을 만드는데 쓰이며 고대 사회의 전쟁 무기로 활, 화살, 죽창으로 쓰였다. 붓글씨를 쓰는 붓대가 대나무이며 퉁소, 피리, 대금 등의 악기도 대나무로 만들었다. 갓대나 조릿대로는 쌀을 물에 일 때 쓰는 조리를 만들고 이대로는 화살, 담뱃대, 낚싯대, 부채 등을 만들며 왕대나 솜대로는 건축자재뿐 아니라 가구, 어구, 장대, 의자, 바구니, 발, 빗자루, 완구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수많은 일용품을 제조하는데 쓰인다. 또한 땅속 줄기로는 단장이나 우산대를 만들며 대의 잎이나 대껍질은 식료품의 포장용으로 쓰이는 등 대나무의 이용가치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대나무 밭을 금전(金田)이라고 부르는데 농가에서 수입이 좋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갖가지 죽제품을 파는 전남 담양의 죽물시장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