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열매
5월 3일
나도밤나무
Meliosma myriantha S. et Z.
해안을 따라 분포하며 잎은 어긋나고 얇다. 타원형, 긴타원상 계란형이며 가장자리에 예리하고 작은 톱니가 있다. 원추화서는 가지 끝에 달리고 6월에 흰색꽃이 핀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7mm 정도로 9~10월에 빨간색으로 익는다.
밤은 서민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훌륭한 음식이었으며 지금도 그렇다. 또한 감, 대추와 더불어 조상들의 제사상에 올리는 3대 과일 중의 하나다. 밤은 싹이 트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껍질이 남아있끼 때문에 근본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올린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과일이기 때문에 밤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전하는데 그 중에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와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실지로 이 나무들이 있다.
옛날 옛적에 돈이 많은 부자가 한 명 살았었다.
어느 날 부자의 집으로 스님 한 분이 찾아와 시주를 원하자 부자는 쌀과 돈을 넉넉히 건내 주었다. 스님은 감사의 뜻으로 미래의 일을 봐주었는데, 부자가 10년 후에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상이었다. 부자는 어떻게 하면 그러한 화를 당하지 않을까 스님께 여쭈었다.
" 집 둘레에 밤나무를 심어 울타리를 만들면 됩니다. "
" ...... "
" 그 호랑이는 밤송이를 제일 무서워한답니다."
" ...... ^^; "
" 그런데 밤나무는 전부 합해서 100그루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부자는 그 날부터 열심히 밤나무를 심게 되었다. 어린 묘목을 구해서 심기 시작한지 열흘 째, 99나무는 채워졌는데 한 그루가 부족했다.
"밤나무하고 비슷한 나무를 갖다 심어버리자. 한 그루인데 알아보겠어?"
부자는 밤나무와 비슷한 나무를 갖다 심어 놓고,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렇게 10년이 흘러갔다.
어느 날 저녁 호랑이가 부자 집으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돼지우리에 먹음직스런 돼지가 여러 마리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부자 집에 도착한 호랑이는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밤나무가 있었던 것이다. 집 주위를 한 바퀴 다 둘러보아도 무서운 밤나무가 가로막고 서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렇게 무서워서 도망치려던 중 부자가 한 그루 심어놨던 이름 없는 나무 있는 곳에 이르렀다.
호랑이가 자세히 보니 밤나무가 아닌 듯 싶어 물어보았다.
" 너도 밤나무냐?"
그러자 그 나무는 "그래, 나도 밤나무다 "
호랑이는 무서워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