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콩과 등
Wistaria floribunda A.P. DC.
화단 등에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고 길이 10m에 달한다. 잎은 어긋나고 기수1회우상복엽이며 작은 잎은 13~19개이다. 꽃은 5월에 잎과 같이 피고 연한 보라색이며 총상화서로 달린다. 꼬투리는 길이 10~15cm로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며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초등학교 운동장 구령대에 등나무가 있었다. 5월이면 연한 보라색의 꽃을 주렁주렁 매달았고, 6월이면 털로 덮여있는 길죽한 꼬투리를 만들었다. 시원한 등나무 그늘 밑에서 8월이면 단단해진 꼬투리를 따서 안에 들어있는 씨앗을 꺼내 보기도하고 친구 머리를 장난삼아 때리기도 하면서 놀았다. 요즘도 학교 운동장이나 관공서 주차장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고속도로 공사로 무너진 산비탈을 복구하려고 일부러 심어 놓은 경우도 있다. 콩과 식물은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생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에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주머니에 넓적한 씨를 세 개 가져왔다. ‘아빠, 이것 좀 봐. 보물이야.’ 신기한 듯 눈을 반짝이며 주머니에서 내 놓은 씨앗은 등나무 씨았이었고, 아들과 함께 싹을 틔워보려고 컵에 물을 다고 며칠을 놔뒀지만 싹을 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