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무등산 식물

족도리

Potentilla 2012. 2. 3. 13:10

 

 

               5월 3일

 

 

 

쥐방울덩굴과 족도리
Asarum sieboldii  Miq.

족도리 꽃을 보려면 잎을 들춰봐야한다. 잎을 조심히 들추고 보면 땅에 엎드려 있는 검은 홍자색의 꽃이 보인다. 잎 사이에서 1개씩의 꽃이 나온다.

산지의 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다년초로서 근경은 마디가 많으며 육질이고 매운 맛이 있으며 원줄기 끝에서 2개의 잎이 나와 마주퍼지고 근생한 것처럼 보인다. 잎은 나비 5-10cm로 표면은 녹색이다. 꽃은 잎이 나오려고 할 때 잎사이에서 1개씩 나오며 홍자색이고 5-6월에 핀다.

지금도 전통혼례를 치르면 신부는 족도리를 두른다. 족도리처럼 꽃이 움푹해서 족도리라고 부른다.
5월의 신록을 만끽하며 산속을 헤집고 다니다 보면 생명의 싱싱함을 금새 느낄 수 있다. 겨울과 봄 동안 입산을 방해하는 것들은 없었지만 5월이 되면 함부로 산속에 들어가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들이 생긴다. 산 입구에 포진하고 있는 관목(철쭉 처럼 키가 자라지 않은 식물들)들이 그것이다. 특히나 청미래덩굴이나 찔레 나무들은 날카로운 가시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옷이 긁히거나 상처가 나기 쉽다.

그렇게 헤집고 다니다 10cm 높이로 나와 있는 넙적한 잎사귀 두 개를 발견하였다. 잎 모양이 심장모양으로 생겨서 금새 눈에 띈다. 바로 족도리이다. 개화기임을 알고 잎사귀를 들춰보니 예상했던대로 꽃이 두 송이 달려있다. 원래 원줄기에서 꽃이 1개씩 나오는데 2개체가 함께 나와 2개의 꽃을 피운것이다. 화경은 길이가 짧기때문에 잎사귀를 들춰야만 볼 수 있다. 그러니 일반 사람들은 구경하기가 힘든 꽃이다.
일본의 한 식물학자는 잎사귀 속에 숨은 꽃이 어떻게 수분이 되는지 궁금해 계속 관찰을 했었단다. 결국 수분을 도와주는 생물(충매화)은 발견하지 못하고 열매를 갖다 먹는 생물만 밝혀냈는데 바로 개미였다. 열매가 맺으면 개미는 씨앗을 입으로 물어다 지하 터널로 끌고 들어간다. 열매에 붙어있는 단백질은 뜯어먹고 나머지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쓰레기처리장에 내다 버리는데 그곳에서 새싹이 나는 것을 발견하였다. 개미는 양식을 얻고 족도리풀은 씨앗을 멀리까지 퍼트릴 수 있어 서로 도와가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족도리풀 뿌리는 씹으면 박하사탕 맛이 나서 입안에 금새 침이 돌게 만든다. 등산 중에 목이 마르면 뿌리를 조금 뜯어다 입에 넣으면 아쉬우나마 목마름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족도리풀의 종류가 개풀과 족도리풀 두 가지지만 일본에는 꽤 많은 종류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난에 큰 관상 가치를 두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족도리풀에 난과 같은 가치를 두어 귀한 식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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