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과 참꽃마리
Trigonotis radicans var. sericea (Maxim.) H. Hara
습기가 있는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로 무등산 중머리재를 올라가는 길목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꽃은 5-7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마리는 꽃차례가 감아졌던 스프링이 풀리는 모양으로 길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다. 참꽃마리는 엽액에서 꽃이 1개씩 나와 총상을 이루고, 덩굴꽃마리는 꽃이 7-10개가 나와 총상화서를 이룬다.
무등산 중머리재를 오르는 등산로에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다양한 식물을 구경하고자 하면 증심사 방면의 새인봉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등산로를 주변으로 계절에 따라 여러 식물을 구경할 수 있으며 은단풍, 사람주나무 등, 무리지어 자라는 나무들도 볼 수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중머리재를 오르기를 원하면 원효사지구에서 너덜겅약수터를 지나는 코스를 선택하길 권한다. 힘들지 않으면서도 빨리 중머리재에 도달할 수 있다. 일단, 중머리재에 오르고면 고민한다. 장불재까지 올라가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 자연스레 등산로에 발을 옮기게 된다. 장불재에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에서 참꽃마리를 만날 수 있는데, 밝고 큰 흰색 꽃이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듯한 모습으로 있어서 보기에 좋다. 1시간 정도를 걸으면 장불재에 오르기 되는데, 장불재에 오르기 직전의 경사진 코스가 가장 힘든 것 같다. 장불재에 오르고 나면 또 고민한다. 서석대까지 오를까? 시간을 확인한 후 하산 시까지 여유가 있으면 계속 등산을 하지만, 여유롭지 못하면 중봉을 거쳐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한다. 땅만 쳐보다보며 걷는 등산 길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식물 촬영을 겸하는 산행이라 보통 등산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서석대를 포한한 등산 코스는 대략 7~8시간 정도 소요된다. 장불재를 벗어나 서석대 코스에 접어들면 큰 키들의 나무(교목)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관목(약 1~2m)이 등장하며 약 1,000m의 고산지대라 식생도 달라져 보는 재미가 있다.
무등산 코스 중 눈에 띌만한 식물 구경은 많이 하지 못하지만 가장 경치가 좋은 코스가 중봉이다. 기암 절벽과 노송이 어우려지고, 다른 코스는 큰 나무에 가려 시야가 넓지 못하지만 중봉은 탁 트여 아름다운 무등산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