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인동과 백당나무
Ligustrum obtusifolium Siebold & Zucc.
사진에 보이는 꽃잎은 꽃잎이 아니라 잎인데, 꽃을 자세히 보면 암술이나 수술이 없고 자방이 없기 때문에 꽃이라 부를 수 없다. 진짜 꽃은 꽃잎으로 둘러 싸인 부분, 아직 개화하지 않은 부분인데 꽃을 피우지 않고 곤충을 유인하는 아주 절약적인 식물이다. 꽃인줄 알고 달라든 곤충이 이리저리 꿀을 찾아헤면서 암술과 수술만 달고 있는 꽃의 꽃가루를 묻혀 수정 시켜준다.
높이 3m에 달하고 잎은 마주나며 끝이 3개로 갈라지고 윗부분의 잎은 갈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간 있으며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중성화(무성화)이다. 열매는 자주색이고 9월에 익는다.
무등산 장불재 올라가기 바로 직전에 흰색꽃을 화려하게 달고 있는 백당나무가 자라고 있다. 화서 주변에 꽃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것이 무성화이고, 정원에서 조경용으로 심는 개량종은 모든 꽃이 무성화이고 이 나무를 부처님 머리 닮았다고 하여 ‘불두화’라고 한다. 가끔 동네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주택 정원에 풍성한 꽃을 달고 있는 불두화를 볼 수 있다. 꽃이 풍성하고 아름다우며 전체적인 수형도 예뻐서 요즘 조경수로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