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4
꼭두서니과 백령풀
Diodia teres Walter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환경부 국가표준식물록(2017)에서는 침입 외래식물(1788년)로 구분하고 있다. 백령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백령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이 흰색이고, 양면에 털이 없고, 잎 가장자리가 잘게 찌어진 큰백령풀이 있다. 백령풀은 털백령풀도로 불리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비추천명으로 구분한다.
백령풀은 주로 바닷가 근처에서 발견되는데 금당산에서 발견된 것은 요즘의 기후변화와 관련지어 생각해보면 이상스러운 일도 아닌 것 같다. 헬기장에서 풍암저수지 쪽으로 가는 탐방로에서 노출된 기반암 주변에 자생하고 있다. 이 서식지는 1년 내내 강한 바람이 부는데다 바닥에 쌓인 흙과 부엽토가 많지 않아 다른 식물들이 자라기엔 매우 혹독한 환경이다. 그래서 다른 식물은 거의 자라지 못하고,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혹독한 환경을 침입 외래식물이 파고들고 세를 확장한다.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시박, 도깨비가지에 관한 이야기 때문에 외래식물이 미움을 받고 있지만, 모든 외래식물을 미워해서는 안될 것 같다. 백령풀만 보더라도 나지로 전락한 혹독한 환경을 개척하는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식물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