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
송화가루 뒤짚어 쓴 난티잎개암나무
소나무과 소나무
Pinus densiflora S.et Z.
소나무는 애국가에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이지만, 일반에서 아직도 일본 이름인 적송(赤松:아카마츠)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며 4~5월에 꽃가루를 온 세상에 날린다. 화분에는 공기주머니가 달려 멀리 날아갈 수 있고, 암술은 나무의 위쪽에 수술은 나무의 아래쪽에 위치하여 가능하면 제꽃가루받이가 되지 않게 되어 있다.
소나무는 잎의 숫자를 세어 구분한다. 속생한다하며 모여 나오는데 2개씩 모여 나오면 소나무, 3개씩 모여 나오면 리기다소나무이다. 소나무는 자랄 때 비뚤비뚤 자라지만 리기다소나무는 곧게 자란다. 주변에서 곧게 자라는 소나무는 베어다 썼기 때문에 비뚤비뚤 자라는 소나무만 남게 되어 현재 보이는 소나무는 대부분 곧지 못하지만, 강원도 깊은 숲속에는 아직 곧은 소나무가 남아 있는데 그 대표적인 나무가 금강송이다. 곧은 소나무를 대체하기 위해 리기다소나무를 심었고, 해충에 강하고 잘 썩지 않았기 때문에 철길 침목이나 건축 재료로 사용하였다. 해송(곰솔), 금강송, 곰솔, 흑송, 다닥다닥소나무 등등… 여러가지 이름을 갖는 소나무들이 있는데 특정 지역에서 자라는 소나무에 이름을 붙인 것일 뿐 별반 차이는 없다. 소나무는 손바닥으로 잎을 누르면 아프지 않지만, 해송(곰솔이라고도...)은 손바닥으로 누르면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아프다.
수분이 되면 다음 해에 솔방울이 되고 익으면 솔방울이 벌어져 날개를 달고 있는 종자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간다. 소나무 뿌리는 갈로타닌(gallotannin)이라는 다른 식물을 못 자라게 하는 타감물질(allelopathic substance)을 분비하기 때문에 소나무 군락 주변에서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기 어렵다. 대신 곰팡이와 공생 관계에 있는 난과 식물은 그 틈을 타 소나무 그늘에서도 잘 번식한다.
어릴 적 나무를 베어다 불을 지피던 시절, 뒤뜰에는 늘 생가지의 소나무 다발이 가득 쌓여있었다. 밖에서 대문을 들어서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었다. 생소나무 가지를 쌓아두면 서서히 마르게 되어 한겨울 온돌방을 따뜻하게 해주는 고마운 역할을 했는데 한 번씩 산림 감시원들이 집마다 방문하며 소나무를 불법으로 베지 못하도록 조사했던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소나무는 임금님의 나무라 하여 함부로 베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에는 소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되는데 참나무와 같은 활엽수는 불에 강하지만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오히려 불에 잘 타 그 피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