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환자나무과 모감주나무
Koelreuteria paniculata Laxmann
낙엽 소교목. 높이 3~6m까지.
푸른길에서 모감주나무를 만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운동하면서 수 백번을 지나다녔지만 발견을 못 하다가 식물 전수조사를 하면서야 비로소 알아보았다. 이마저도 열매가 없었다면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모감주나무는 주로 해안가나 하천의 가장자리에서 자생하는데, 물과 관련된 이유는 열매에 비밀이 있다. 꽈리 모양의 열매가 10월에 갈색으로 익은 후 땅에 떨어지면 사진에서처럼 쉽게 삼등분으로 분리되고 삼각꼴 모양의 배 모양이 되어 물을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배를 타고 이동한 종자는 육지에 다다르면 거기에서 싹을 틔우고 새로운 개체가 되는 것이다. 모감주나무의 열매를 보고 있으면 생명의 신비에 더욱 놀라움을 느낀다. 열매는 딱딱하고 강하여 스님들 묵주를 만드는 재료로 활용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