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과의 개구리발톱
Aquilegia buergeriana var. oxysepala (Trautv. et Meyer) Kitamura
햇볕이 잘 쬐는 계곡에서 자라는 다년초로서 높이 50-100cm이고 윗 부분이 다소 갈라진다. 2회 3출엽이고 소엽은 넓은 쐐기형이며 2-3개씩 얕게 갈라지고 다시 2-3개씩 갈라지며 절편은 끝이 둥글고 양면에 털이 없으며 뒷면이 분백색이다. 꽃은 6-9월에 핀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때는 한 달이면 거의 보름씩 산을 타며 생활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채집해다가 겨울에는 연구실에서 동정을 하다 보면 다시 봄이 오곤 했다. 그런데 교직에 들어서면서부터 움직이는 시간이 거의 없어 몸도 이상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간혹 수업이 비는 시간이면 뒷산인 금당산으로 산책 겸 등산을 가곤 한다. 4월 14일. 마침 특기적성 수업이 들어있지 않아 동료 선생님과 함께 2시간의 시간을 갖고 산에 올랐다. 금당산 입구에 오르자마자 눈에 띄기 시작한 식물이 개구리발톱. 이름이 참 재미있는 식물이다. 꽃이 핀 상태에서만 보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마련이지만 열매를 보고 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말 개구리 발톱이 이렇게 생겼나??? 하는 의문을 또다시 갖게 되고 내가 개구리 발톱을 본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재미있는 식물이다.
사실 나도 개구리 발가락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아마도 개구리 발톱은 없을 것이다. 열매의 모양이 개구리 발가락처럼 길게 갈라져 나오므로 선인이 개구리발톱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싶다. 개구리발톱은 전남 지방에만 자라고 있는데 인근 산과 들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식물과 사촌관계에 있는 식물이 매발톱꽃이다. 우리 주변에서 아주 보기 어려운 식물로 제주도에서 자생하고 있고 보호식물로 보호받고 있다. 제주도 한림공원에서 아름다운 보라색의 꽃과 열매를 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