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장미과 짚신나물
Agrimonia pilosa Leder.
들이나 길가에서 흔히 자라는 다년초로서 높이 30-100cm이고 전체에 털이 있다. 꽃은 6-8월에 피고 황색이다.
조상님들은 재미있게도 이 식물에 짚신나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짚신나물이라는 게 딱 어울린다.
꽃받침 부분에 세로로 파진 줄이 있고 윗부분이 5개로 갈라지고 그 밑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서 성숙하면 다른 물체에 잘 달라붙는데, 영양 상태가 좋은 지역에 사는 개체야 키가 1m에도 다다르지만 보통 30cm 이하인 놈들이 많아 바짓가랑이와 짚신에 잘 달라붙었을 것이다.
산과 들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와보면 짚신에 어떤 것이 잔뜩 붙어 있어서 떼어내느라 고생을 하면서부터 '어, 또 짚신에 열매가 붙었네!'라고 하다가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 때문에 짚신나물이 되었을 것이다. ^^
참 정겨운 이름이지 않는가……. 짚신나물.
지금은 등산화다 뭐다 하여 질긴 신을 착용하고 산에 오르니 바짓가랑이에 잘 달라붙지 않지만…. 게다가 청바지를 입으면 정말이지 달라붙기 어렵다. 면바지 입고 산에 갑시다. 옷에 잘 달라붙는 놈들 세상 구경시켜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