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수피
느릅나무과 느티나무
Zelkova serrata Makino |
요즘 가로수로 많이 심기 때문에 한 여름에 초록색의 잎을 펼쳐 시원한 그늘을 주는 느티나무를 도심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무등산 등산로 주변에도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단풍나무와 뒤섞여 자라고 있다. 시골로 내려가면 마을 입구에 큰 아름드리 나무가 한 그루 서있곤 한데 대부분 느티나무다. 마을 사람들은 당산 나무로 모시며 소중히 여겼다. 당산나무는 함부로 베거나 하지 않는다.
느티나무는 관상수로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무늬와 색이 아름답고 뒤틀리지 않아 목재로도 최고이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 해인사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법보전, 조선시대 사찰건물인 강진 무위사, 부여의 무량사, 구례 화엄사의 기둥은 전부 혹은 일부가 느티나무란다. 또 스님들이 사용하는 구시(행사때 쓰는 큰 나무 밥통), 기둥, 나무 불상도 대부분 느티나무란다.
오늘이 4월 26일. 어제 한바탕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나더니 도로가에 심어진 느티나무의 잎사귀들이 더욱 진한 초록색을 띄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오르내리는 길목에 느티나무가 줄지어 서있어 상쾌함을 더해준다.
참느릅나무 : 잎이 긴 타원형이고 홑톱니가 있다. 느티나무는 도란형 또는 난형으로 겹톱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