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11월 9일
쥐꼬리망초과 쥐꼬리망초
Justicia procumbens L.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일년초로 금당산 언저리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꽃은 7-9월에 피며 연한 홍색이다. 화서 모양이 쥐꼬리를 닮지 않았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쥐꼬리라는 말이 붙은 것 같다.
10~11월 가을길을 걷다보면 쥐꼬리망초가 특히 눈에 띈다. 아마 다른 식물들은 꽃이 시들어갈 무렵에 작은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에 존재가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쥐꼬리망초도 가을의 정취를 기억나게 하는 식물 중의 하나다. 쥐꼬리망초를 보고 있노라면 홍시, 밤, 단풍, 낙엽 등이 영사기 속의 장면처럼 흘러 지나간다. 도시에서의 가을은 사람들의 옷차림으로부터 시작된다. 숲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단 가을뿐만 아니라 모든 계절이 다 똑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가끔씩 산을 찾아 계절의 변화를 구경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