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12월 13일
물푸레나무과 상동잎쥐똥나무
Ligustrum quihoui var. latifolium Nakai
높이가 2m에 달하고 가지가 벌어지며 짧은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꽃은 7월에 흰색으로 총상화서에 달리며 열매는 가을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우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쥐똥나무 종류를 볼 수 있지만, 워낙 흔해서인지 아니면 그 자리에 있어야할 나무이어서인지 이름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명력이 강하여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특히 공해가 심한 대도시에서도 환경오염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에 도로변 울타리 대용으로 많이 심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어떤 모양으로 가지를 자르더라도 거기에 맞게 잘 자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른 봄 느티나무 잎사귀가 미처 싹을 틔우기 전에 도로변의 울타리에서는 쥐똥나무 새싹이 예쁘게 돋아나고 7월에는 흰색 꽃을 아름답게 피워주는데 열매가 마치 쥐똥처럼 새까맣고 작고 몽글몽글하기 때문에 처음 들으면 웃기기만한 이름이 붙었다.
관상수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익은 열매를 잘 말려 한약제로 사용하는데 소주에 담가 5개월 정도 묵히면 강장과 강정에 효과가 있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상동잎 쥐똥나무는 쥐똥나무와 비슷하지만 쥐똥나무는 가지에 달리는 잎이 마지막 두 개만 크고 나머지는 작은 반면 상동잎쥐똥나무는 잎의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금당산에는 광나무와 상동잎쥐똥나무가 듬성듬성 자생하고 있는데, 한 여름철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사계절 푸르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쉽게 눈에 띈다.
이제 도로변에 심어져 자동차들이 내뿜는 배기가스를 정화해주고 우리에게 녹색의 힘을 주는 쥐똥나무에게 고마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