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과 박주가리
Metaplexis japonica (Thynb.) Makino
금광 하늘 연가 아파트 뒤편 언덕배기에 자라고 있다.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꽃은 7~8월에 피며 연한 자주색이고 총상 꽃차례다. 열매는 넓은 긴타원형이며 표면에 돌기가 나 있으며 익으면 열매가 갈라지고 갓털 달린 열매가 바람에 날린다. 잘 익은 열매를 따서 씨앗을 날려보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초등학교 담장에 길죽한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박주가리가 있었다.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기 때문에 해 년마다 볼 수 있었다. 한여름이면 털이 많이 달린 특유의 꽃을 피워서 관심을 받고, 가을이면 길죽한 열매가 터져 갓털을 달고 있는 씨앗이 바람에 날아가 관심을 받았다. 초등학교 담장에서 우리와 함께 살았던 터라 흔한 식물로 생각했지만, 막상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도심에서 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박주가리는 내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상징물과도 같은 것이다. 박주가리의 잎이든, 꽃이든, 열매든, 무엇을 보든 간에 보는 순간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