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
4월 28일 열매
현삼과 큰개불알풀
Veronica persica Poir.
2년 초인 개불알풀은 현삼과에 속하며 높이 5-15cm이다. 비스듬히 누워 자라며, 언뜻 스쳐 지나가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별다른 게 없어 보이는 풀이지만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 주는 식물이어서 특별하다. 나비 1~2cm의 꽃을 피우는데 가운데가 하얗고 가장자리가 연보라색이다.
꽃만 봐서는 왜 '개불알풀'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나면 확실히 식물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 수가 있다. 씨방이 하트 모양으로 갈라져 결국 열매가 두 개가 합쳐진 모양이어서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이다(4월 28일 사진). 언젠가 YMCA 아이들과 교수님과 함께 식물 탐사를 간 적이 있었는데,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그날 교수님과 유치원생인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크기가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니까) 이 풀을 보고 있는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너무나 포근한 모습이어서…. 두 사람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나란히 서 있었다.
개불알풀에는 선개불알풀, 큰개불알풀, 개불알풀이 있으며
선개불알풀 : 가장 밑의 잎만 잎자루가 있고, 나머지는 없음, 위쪽 잎은 거의 선형임, 꽃색은 푸른 색을 띄는 보라색. 열매에 털이 있음.
큰개불알풀 : 잎이 크고 드문드문 있음. 꽃색은 하늘색
개불알풀 : 잎이 촘촘히 있음. 꽃색은 연한 홍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