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서니과 계요등
Paederia scandens (Lour.) Merr.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풀처럼 보이지만 덩굴성 나무이다(어떤 식물도감에서는 여러해살이풀로 분류하기도 한다). 푸른길 전반에 걸쳐 자라고 있으며 이맘때쯤이 되어야 비로소 존재감이 드러나는데 앙증맞고 예쁜 꽃을 피워 주목받기 때문이다. 계요등은 한자어로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냄새를 맡아보면 그렇게 혐오스러운 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꽃을 따서 콧등에 올려놓으면 잘 붙어서 어렸을 때 가끔 그렇게 놀았던 기억이다. 손만 뻗으면 바로 근처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던 지금과는 달리 특별한 게임기나 오락기기가 없어 자연이 그대로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생명체였다.
사진 속에서는 계요등이 우묵사스레피나무를 감싸고 올라가고 있는 모습인데 이 때문에 우묵사스레피나무가 고통을 받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