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때죽나무과
Styrax japonica
중부 이남에서 자라는 낙엽소교목으로서 표피가 벗겨지면서 다갈색으로 된다. 꽃은 5~6월에 피며 백색이고 총상 꽃차례는 액생하며 2~5개 간혹 1개의 꽃이 달리고 열매는 9월에 익고 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때죽나무는 하얀 꽃이 밑을 항해 달리고 열매 또한 밑을 향해 달리므로 다른 나무들과 쉽게 구별된다. 나무의 높이가 약 10m에 달하는데, 꽃이 아래로 향하여 달리므로 밑에서 이 나무를 쳐다보면 가히 장관이다. 열매나 잎 속에는 사포닌을 주성분으로 하는 독성분이 있어 가지를 꺾어다 간 다음 고인 물속에 넣으면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때죽나무는 또 가루를 내어서 천연염색에 사용하기도 한다.
하얀 꽃이 밑으로 달리는 것이 특이한데 아래쪽에서 쳐다보면 작은 초롱이 촘촘히 달린 것처럼 보인다. 여름 쯤해서 씨방이 부풀어 열매가 커지기 시작하는데 열매가 밑을 향하여 주렁주렁 달린 모습도 다른 식물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어서 재미있다.
열매에는 유지(油脂)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은 북쪽 지방에서는 등유나 머릿기름으로 이용되었다. 또한, 때죽나무는 공해에 강해 공장 주변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로 자동차 배기가스가 많은 도롯가에 가로수로 심어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