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과 팽나무
Celtis sinensis Pers.
푸른길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나무는 먼나무, 동백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줄댕강나무, 소나무, 후피향나무 그리고 팽나무다.
잎은 난형, 타원형 또는 긴타원형이며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10월에 등황색으로 익는다. 팽나무와 유사하지만, 잎끝이 꼬리처럼 길어지고 측맥이 2~3쌍이며 자방에 털이 밀생하는 나무는 폭나무다. 팽나무는 자방에 털이 없으며 잎의 측맥이 3~4쌍이다. 팽나무와 폭나무 둘 다 열매의 색은 황적색이다. 보통 팽나무와 폭나무 둘 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란다.
마을 어귀에 심었던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느티나무이지만 팽나무도 이에 못지않게 많이 심어진 나무다. 오래된 팽나무는 아름드리로 자라 성인 2명이 손을 마주 잡아야 나무를 안을 수 있을 정도다. 초록색 열매는 콩알만 한 크기로 가을에 등황색으로 익는다. 어릴 적에 열매를 따서 먹곤 했지만 그다지 단맛을 느끼지 못하고 육질도 많지 않아 인기는 별로 없었다. 시골에서는 어린이들의 놀이기구를 산과 들에서 구해서 했는데 그중 단연 훌륭한 재료가 되는 것이 왕대(대나무)였다. 왕대로 물총을 만들어 쏘기도 하고 팽나무 열매를 넣고 발사시키기도 했는데 열매가 날아갈 때 '팽'하고 소리가 나면서 나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